“지난해 연차 사용률 보다 낮아”…힘 빠진 삼성전자 노조의 첫 파업

김재혁 2024. 6.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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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첫 파업에 돌입한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뉴시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오늘 창사 이래로 연가 투쟁에 나선 가운데, 사내 전체 직원의 연차 사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연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삼노는 앞서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오늘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오늘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지 31주년 된 날이기도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약 12만 명 규모인 삼성전자 임직원의 오늘 연차 사용률은 1년 전 현충일 당시 징검다리 연휴와 비교해 더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전체의 20%가 넘는 약 2만 8000여 명입니다. 대다수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소속입니다.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명분이 떨어진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전자 게시판에는 “원래 휴가를 쓰려고 했던 건데 실제로 내면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앞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징검다리 연휴와 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점을 이유로 "이번 파업 선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전삼노 측은 노사협의회가 정한 임금 5.1% 인상을 거부하고, 6.5% 임금인상률을 요구하는 중입니다.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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