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 유럽 3대 여행사 FTI 그룹 파산 신청

손고은 기자 2024. 6. 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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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대 규모로 꼽히는 FTI 그룹이 지난 3일 뮌헨 지방 법원에 파산 신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FTI 그룹의 갑작스러운 파산 신청에 따라 여행객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FTI 그룹의 파산 신청으로 올 여름 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현재 FTI 그룹의 파산 신청에 따른 한국 주요 여행사들의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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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매출 6조원…유럽 내 세 번째 규모 여행사
저조한 모객에 현금 유동성 악화, 여름 성수기 피해 예상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FTI 그룹이 지난 3일 파산 신청했다. 예약 저조와 호텔, 버스 등 공급업체들의 선불결제 조건이 많아지며 현금 유동성이 악화된 이유가 크다 / 픽사베이

유럽 3대 규모로 꼽히는 FTI 그룹이 지난 3일 뮌헨 지방 법원에 파산 신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FTI 그룹은 전 세계 40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DMC(Destination Management Company)다. 회계연도 2022-2023년 기준 41억유로(한화 약 6조1,123억원) 매출을 기록했을 만큼 굵직한 기업으로 꼽히는 데다 50개 이상의 호텔, B2B 호텔 예약 플랫폼 유트래블(Youtravel), 항공권 플랫폼 티켓숍(Ticketshop) 등 유럽을 거점으로 다양한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존재감이 상당했던 만큼 한동안 후폭풍도 예상된다.

FTI 그룹의 갑작스러운 파산 신청에 따라 여행객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 개별 여행 서비스만 예약한 여행객들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FTI 그룹에 따르면 3일 기준 패키지여행을 예약하고 현재 여행 중인 경우 독일 여행보장기금(DRSF)을 통해 보험이 적용되며 여행은 예정대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출발 예정인 패키지여행은 취소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DRSF를 통해 환불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항공권, 호텔, 교통, 캠핑장, 렌터카 등 개별 여행 서비스는 보험 보장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 FTI 그룹은 해당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이 취소 대신 예정대로 여행을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빠른 시일 내 확인하겠다는 모호한 답변만 공지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FTI 그룹의 파산 신청으로 올 여름 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그릭 리포터(Greek Reporter)에서는 그리스 내 약 300개 호텔이 2023년부터 FTI 그룹으로부터 180만유로 상당의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FTI 그룹은 지난 4월 미국 투자사 센타레스(Centares)가 FTI 그룹의 10억 유로의 부채를 안고 1억2,500만유로를 추가 수혈하는 조건의 투자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FTI는 "시간이 갈수록 예약은 감소하는데다 최근 유럽 내 호텔 및 버스회사 등이 행사비를 선불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현금 유동성이 악화됐고 결국 파산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발표했다.

5일 현재 FTI 그룹의 파산 신청에 따른 한국 주요 여행사들의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FTI 그룹의 설명처럼 패키지여행에 필요한 호텔, 버스, 가이드 등의 공급업체들이 정산을 선불결제로 요구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 유럽 랜드사 관계자는 "갈수록 선불결제 조건을 거는 공급업체들이 많아져 랜드 운영이 쉽지 않다"며 "FTI 그룹의 경우 그간 거래한 회사들이 많아 유럽 안에서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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