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원 빼돌린 노소영 전 비서, 재판서 선처 호소…"깊이 반성"

허경진 기자 2024. 6. 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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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개인자금 등 21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노 관장의 전 비서 이모(34) 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오늘(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이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고인의 남편과 양가 부모님을 통해 피해를 전액 변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피고인 건강이 좋지 않은 점, 피고인이 이 사건 전까지 아무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하셔서 최대한 선처를 베풀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변호인은 일부 대환대출 등을 고려하면 노 관장의 실질적 피해 금액은 17억5000만원 상당이며 이씨가 1억원 정도를 계좌로 반환했고 거주지 보증금 6억원에 대해선 채권양도계약이 체결되는 등 현재까지 7억원가량이 변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9년 아트센터 나비에 입사해 약 4년 동안 노 관장 명의로 4억3800만원 상당을 대출받고 노 관장 명의 계좌에 입금돼 있던 예금 11억9400여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사용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이씨는 노 관장을 사칭하며 아트센터 직원을 속여 5억원을 송금하도록 하는 등 총 21억3200만원을 빼돌려 자신의 카드대금 결제와 주택 임대차보증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 관장은 지난 1월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4월 이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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