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평해전 한상국 상사 동화책 나온다”···당권 염두 지지층 결집하나

문광호 기자 2024. 6. 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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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연평해전의 영웅 한상국 상사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화책이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안보를 강조하고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얼마 전 서해수호 행사장에서 뵌 이후 한 상사님의 사모님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사모님께서 제게 이런 좋은 일에 참여할 기회를 주셨다”며 후원 모금 중인 책 제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한상국 상사를 기리는 친구들’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고 한상국 상사를 기리기 위한 책 제작 프로젝트”라며 “한상국 상사는 목숨이 끊어진 후까지도 조타키를 놓지 않은 책임감 강한 군인이었다. 이에 고 한상국 상사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어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 장병 55인을 기리기 위한 정부 기념일이다. 행사에는 서해 수호 전사자 유족, 참전 장병 및 부대원 등도 참석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행사에 참석해 “저와 정부는 서해 수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전 위원장이 소식을 전한 것은 안보 이슈에 민감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후 SNS를 통해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 금지 비판, 지구당 부활 등 의견을 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관련된 현안에는 침묵하는 등 선택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이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해외)직구 얘기하고 나올 때 입을 좀 열려나 싶어서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그랬는데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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