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랑스 국적자를 간첩 혐의 체포···프랑스는 정부 요원설 부인

박은경 기자 2024. 6. 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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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병 둘러싸고 프·러 간 갈등 첨예
마크롱, 해당 남성의 정부 요원설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AP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이 프랑스 국적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 시민이 러시아의 군사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모스크바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같은 정보가 외국 정보원에 의해 입수될 경우 국가 안보에 악용될 수 있다”며 이 남성을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이 남성을 체포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해당 남성이 프랑스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인도주의 대화센터(Centre for Humanitarian Dialogue)는 로랑 비나티에 고문이 모스크바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구 측은 “로랑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무력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일을 한다”고 스파이 혐의를 부인했다.

최근 프랑스는 러시아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양국은 프랑스인 용병의 우크라이나 참전설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파병 언급 등으로 설전을 주고받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프랑스군 교관도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미국 시민권자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에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간첩 혐의로 1년 이상 구금돼 있다. 체코 프라하에 본부를 둔 언론사인 자유유럽방송(RFE·RL) 소속 알수 쿠르마셰바 기자는 지난해 6월 구금됐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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