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싸워 결승 못갔어” 클린스만 또 변명… 정작 둘은 진한 포옹 나눴다

장민석 기자 2024. 6.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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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이강인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6일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는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인터뷰한 내용을 게재했다. 클린스만은 이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 이유를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탓으로 돌렸다.

“요르단전 전날 밤,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젊은 선수들 중 몇 명이 조금 일찍 먼저 일어났다. 옆방으로 이동해 탁구를 치던 그들이 시끄럽게 굴자 손흥민이 그쪽으로 걸어갔고, 갑자기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였다. 손흥민의 손가락은 탈구됐고, 팀 분위기는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나는 코치들에게 ‘이제 끝났어. 지금 당장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강한 팀과 싸울 수 없다는 걸 알았어’라고 말했다. 하룻밤에 고칠 수 없는 문제였다.”

클린스만은 “그 싸움이 없었다면, 요르단을 이기고 카타르와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다.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스스로 날린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은 (아시안컵 4강 탈락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겼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논란과 선수단 관리 실패, 전술적 역량 부족 등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아시안컵 이후 경질된 클린스만은 최근 몇 차례 인터뷰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싸움을 부각하는 등 선수 탓을 하는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그가 과거에 얽매여 있는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7대0 대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잊을 만 하면 클린스만이 언급하는 충돌의 당사자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날 골이 터질 때마다 세리머니를 함께하며 기쁨을 나눴다. 전반 9분 이강인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자 손흥민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다가가 얼굴을 감싸쥔 뒤 진한 포옹을 나눴다.

후반 8분 손흥민이 골을 터뜨렸을 땐 이강인이 손흥민의 등과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 1분 뒤 이강인이 골망을 흔들자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장난스럽게 헤드락을 거는 장면도 보였다. 이날 좌우 측면 날개로 출격한 둘은 2골씩 터뜨리면서 대승의 주역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이강인부터 오늘 배준호까지 계속해서 재능있는 선수들을 봐왔는데 정이 많이 간다. 이 선수들을 보면서 앞으로 한국 미래가 밝구나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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