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사먹기 무섭다 했더니…물가 올린 범인 '딱 걸렸다'

이미나 2024. 6. 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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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 주범은 치킨?
교촌·BBQ·BHC 평균 12.6% 올렸다
교촌치킨이 지난해 4월 각종 원자잿값과 운영비용 상승으로 주요 메뉴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사진=뉴스1


고물가 시대 식료품 물가와 외식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한 반면, 외식물가는 6.0%로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비해 약 1.7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는 전년보다 외식물가 상승 폭이 둔화되기는 하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3.0%)보다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회장 남인숙)는 외식물가를 상승시킨 외식 품목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통계청의 외식물가지수를 토대로 분석해 7일 발표했다.

그 결과 기여도가 높은 메뉴로 치킨, 햄버거, 김밥, 떡볶이 등이 10순위 내에 있었다. 이들 품목 모두 24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최소 5.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 식당 외에 단일 메뉴 품목으로 외식 물가 상승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메뉴는 치킨이었다. 치킨은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로 2~3년에 한 번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2023년 조사에 의하면 최근 3년 동안 교촌, BBQ, BHC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2.6%에 이른다.

치킨 업계 2위인 BBQ가 치킨 가격을 올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BBQ 매장의 모습. 사진=뉴스1

치킨 업계 2위인 BBQ는 지난 4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렸다.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를 주문할 경우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을 내야 해 배달비까지 합치면 3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촌은 지난해 4월, bhc는 지난해 12월 이미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치킨 가격 소비자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만원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던 교촌은 2021년 11월 레드윙과 레드콤보, 허니콤보 등을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린 뒤 이듬해 bhc에게 왕좌를 빼앗기는 등 지각변동도 활발하다. 교촌은 지난해 주요 메뉴 가격을 3000원씩 올리며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고 결국 BBQ에게도 밀려 업계 3위로 추락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KFC도 5일부터 오리지널 치킨, 핫크리스피 치킨, 핫크리스피 통다리 1조각 가격을 300원 올렸다.

한편,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르며 가격 상승의 우려가 높은 외식 메뉴로는 김밥을 들 수 있다. 김밥의 물가는 24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상승하였다. 지방물가정보에 의하면 올해 4월 전국 김밥 평균 가격은 평균 3000원이 넘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김밥 가격 추이를 전월 대비 증감률로 살펴본 결과, 23년 4분기 이후 상승세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식 메뉴 중 계절적 특성이 큰 냉면은 대체로 2분기에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여름에 가격 부담이 큰 제품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냉면 물가는 24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9%가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냉면 가격이 제일 높았고 부산, 인천, 대구, 대전 순으로 나타나 대체로 광역시의 냉면 가격이 높았다. 

2018년까지 대체로 1만원대 아래를 유지했던 서울시내 냉면값은 매년 가격이 올라 2021년의 경우 서울 기준 냉면값 상승률(6.4%)은 서울 시내 외식 품목 8개 중 최고를 찍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기준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169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23원)에 비해 이미 7%가 올랐다. 이제 서울 시내 유명 점포의 경우 냉면 한 그릇이 1만5000원은 예사고 심지어 1만8000원짜리 냉면도 등장했다. 한 여름 더위를 식혀주던 냉면. 이제 4인 가족이 냉면 한그릇에 편육 한 접시 먹으려면 10만원으로도 부족한 시대가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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