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욱일기' 의사 "부산 수영구청 비리 폭로 위해 욱일기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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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걸어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부산시 거주 의사 이 모 씨가 욱일기를 걸 것을 미리 계획해 수개월 전 해운대구에서 수영구 현재 아파트로 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7일 뉴스1과의 전화를 통해 "과거 이 아파트에 살다가 해운대로 이사를 갔는데, 수영구청의 비리 폭로를 위해 일부러 지난해 11월 다시 이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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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규- X 단체로 활동…수영구청 건설비리 고발 단체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걸어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부산시 거주 의사 이 모 씨가 욱일기를 걸 것을 미리 계획해 수개월 전 해운대구에서 수영구 현재 아파트로 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7일 뉴스1과의 전화를 통해 "과거 이 아파트에 살다가 해운대로 이사를 갔는데, 수영구청의 비리 폭로를 위해 일부러 지난해 11월 다시 이사왔다"고 말했다.
그는 "욱일기를 건 것에 대해서는 주민과 광복회(독립 운동가와 그 후손, 유족이 구성한 단체) 등에 사과할 예정"이라면서도 "수영구청이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만큼 전 국민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씨는 현재 수영구청의 건설 비리를 고발하겠다며 '법규-X'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해당 아파트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이들은 '국가재산 훔치는 자들, 부제: 우리는 왜 욱일기를 들었나' 라는 주제의 전자책을 만들기도 했다.
총 74쪽 분량의 이 책에는 '공무원들이 국가재산을 빼돌리고, 이를 덮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그들은 공무원의 자격이 없다. 이를 알면서 계속 은폐하는 국가는 국가의 자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휘날린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이 전혀 없는 사회다. 일본 군국주의가 패전으로 물러가면서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사기꾼과 탐관오리들 뿐이다. 그들의 가면을 벗기지 못한다면 120년전 조선이 당한 수모를 다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도 실렸다.
이 씨는 2007년부터 이어지던 수영구청과의 갈등을 공론화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벌였다. 이 씨가 제공한 법규-X 따르면 이 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당초 수영구청 측이 공유지인 부지를 용도폐기하고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했다. 이에 이씨는 용도폐기한 행정처분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그 결과 2013년과 2016년 두 번의 소송에서 이 씨는 이겼다.
이 씨는 "행정청의 용도폐지 처분이 무효가 돼 부지가 다시 공유지로 된 만큼 수영구는 등기를 고치고 일대 주민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수영구청 측은 관련 내용을 살펴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씨는 현충일인 6일 자신의 집 창문과 외벽에 욱일기 두 기와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사실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욱일기를 내건 사람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의사라는 사실과 그 이유가 개인 감정 해소를 위한 행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는 이 씨의 이름과 얼굴, 근무지 등이 모조리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인 부산 중구 B병원 원장의 신상까지 털리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현재 이 병원 홈페이지는 접속량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하고 전화 연결도 전혀 되지 않는 상태다. B 병원 SNS에는 "부산 욱일기 게양 기사에 댓글로 본 병원과 원장님이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전혀 관계가 없다. 허위 게시글 및 허위 댓글 작성시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 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애꿎은 의사들에게도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의협분쟁 논란과 맞물려 "저런 XXX가 의사질 하고 있으니 파업이나 하고 있는 것", "개념없는 의사X들은 의사면허 취소해야 한다", "의X들도 학력보다 정신상태 시험을 봐야 한다, 저런자가 의사니까 의사들 파업이 명분없는 것"이라며 무차별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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