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싸이판, 갈 데까지 가 본 사이판…티니안과 ‘짝’ 먹고 ‘일짱’ 힐링 인 투어·‘맞짱’ 폴링 인 서머[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6. 7. 15:47
‘사이판은 오지랖에 생각이 많아지는 여행지다. 다녀온 사람이 적지 않으니 ‘감 놔라 배 놔라’는 참견도 적지 않다. 미국령이지만 아메리카라 ‘퉁’치기엔 설익었다. 이 터전을 지키는 차모로인과 캐롤리니언을 떠올리다 보면 미국은 애저녁에 오리무중이 되고 토템의 향취에 시나브로 빠져든다. 사이판, 넌 누구냐. 그 정체성이 여행객의 머리를 쥐어짜, 그 빈공간에 혼돈이 자리한다. 게다가 그저 휴양지로만 여겨지던 사이판에 티니안을 더하면 여지없이 다크 여행지다. 티니안은 몰디브의 색감에 원색을 더한 듯 아름답지만, 그 속살은 전쟁의 상흔을 여태껏 품고 있다. 자연에 경탄하다가 역사를 마주하면 고개가 떨궈지는 그곳에, 가슴을 쥐락펴락하는 또 다른 의미가 꼬리를 문다. 이번엔 사이판·티니안을 제대로 알아보렷다.
흔히 아는 사이판, 그게 전부일까
사이판은 티니안, 로타섬과 함께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해 있다. 이 제도엔 약 14개 화산섬이 있고 열도 전체 면적은 1007㎢다. 대개의 사이판 여행객은, 사이판만 간다. 그나마 만세 절벽 정도 보면 끝이다. 사이판이 고정관념을 딛고 ‘싸이’판을 작심했다. 몰디브를 압도하는 풍광과 태평양 전쟁 유적지 등 다크 투어가 눈에 들어온다. 모험과 액티비티도 즐비하다.
차모로 전통카누는 이들이 애지중지할 ‘어썸’의 아이템이다. ‘500세일즈’는 2013년 세운 비영리 법인으로 4000년 역사의 ‘마리아나 전통 카누’(Historical Design Canoe)를 복원 발전시키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모로가 차모로하려는 것이다. 이 전통카누는 최근 주말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마리아나 제도의 헤리티지 콘텐츠이자 액티비티 체험의 중심에 있다.
태평양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사이판 전통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사이판 중심지역인 가라판과 마이크로비치에 포진한 호텔·리조트 등에서 해 질 녘이면 풀을 이어 풑인 전통의상을 입은 무희와 전통 타악리듬이 해거름을 비집고 여행객의 심안을 채운다.
차모로-사모아 족의 아타리 민속쇼는 마리아나제도, 사모아, 마샬군도, 미크로네시아, 하와이, 투발루, 폴리네시아 등을 망라하는 태평양 섬 지역의 같은 듯 다른 문화공연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티나안을 여행한다면 타가비치와 타가왕의 집(산호세 마을 남쪽 근교) 등도 전통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티니안 모르면서 사이판 논하다니
사이판에서 티니안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 교통수단인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티니안섬 북부는 ‘다크’ 투어리즘의 최적지이고 남부인 산호세 마을 주변은 천혜의 힐링 여행지다
방탄소년단(BTS)이 2018년 휴가 겸, 서머패키지 촬영을 위해 티니안을 찾기도 했다. 이곳은 하늘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석양이 아름다운 만큼 가슴을 울리고도 남을 만큼 역사적 스토리도 차고 넘친다. 티니안 북서쪽 람람비치, 북동쪽 블로홀 사이 내륙엔 비행 활주로, 일본군 탄약고, 원자폭탄 리틀보이 탑재전 보관소, 일본군 발전소, 일본 공군 관제소가 있고, 미군이 첫 상륙한 출루비치가 있다. 어느 하나 우리 땅에서 살 뜯기듯 끌려간 징용공의 손길 닿지 않은 곳 없을 테고, 태평양전쟁을 끝내려는 미군의 살상·파괴 무기가 내려꽂히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그들의 피폐한 잔해가 증명한다.
숨막히지만 그래도 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그날 그들이 그곳에 있었음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날의 긴장감은 사라졌지만 그 역사는 세계사에 각인돼 오늘에 이른다. 그나마 강력한 물줄기처럼 하늘을 향해 뿜어져 나오는 해안가 블로홀 등의 장관이 있어, 다크 여행의 숨통마저 틔우는 듯해 여행의 마무리를 웃음으로 방점 찍을 수 있다.
티니안의 남쪽에는 평화기원한국인위령비(산호세 마을 북쪽 근교)가 있어 그 혼령이나마 쉬어갈 수 있겠다 싶다. 티니안을 가기 위해서는 경비행기 회사 스타마리아나스 홈페이지에서 항공편을 예약하고, 호텔 부킹 플랫폼에서 티니안 호텔을, 현지 렌터카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차를 빌린다. 티니안 여행은 렌터카가 필수다. 한국 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다.
여행상품으로는 마리아나관광청과 마이리얼트립이 데이투어 패키지를 만들었다.
스케줄은 오전 8시10분에 사이판의 주요호텔에서 손님들을 픽업한뒤 ▷9:00 경비행기 탑승 ▷9:15 경비행기로 이동, 티니안섬 도착 ▷9:30 티니안공항에서 일행 확인, 섬투어출발 ▷9:30~11: 30 티니안 핵심명소 투어 ▷11:30 제이씨 카페 점심 도시락 식사 ▷12:30 타가비치로 이동 ▷타촉냐비치에서 비치스노클링 즐기기(장비제공) ▷15:30 티니안공항 이동 ▷16:00 사이판으로 이동 ▷16:30 사이판 주요호텔 여행자 귀환 순으로 진행한다.
티니안 여행에 앞서 사이판에 있는 한국인 징용공에 대한 위령공원은 한국인 여행객에겐 필수 코스다.
힐링 사이판, 다이나믹 투어
사이판 본섬 북동해안에는 절벽이 깎여 만들어진 해식동굴 그로토(Grotto)가 있다. 사이판 최고 다이빙 포인트인 이곳은 ‘세계 3대 동굴 다이빙 스폿’이라 불린다. 천연 다이빙 풀에서는 수영 초보자도 안전 장비를 착용하면 누구나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그로토는 1인당 5달러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현지 여행사의 그로토 스노클링 상품은 약 55달러다.
그로토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새섬이 있다. 석회암으로 이뤄진 거북이 모양의 산호섬과 새의 날개를 닮은 해안선이 시선을 끈다. 새들도 이곳이 좋은 지, 무더기로 이주해 살고 있다. 달래 새섬이 아니다. 호각을 불면 놀란 새들의 비상이 장관을 이룬다.
요즘 이 섬이 요망하다. 별 사진 찍기 ‘핫플’이기 때문이다. 일부 여행사·호텔이 ‘별빛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새섬 남쪽의 산후안비치엔 악어바위가 볼거리다.
사이판을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타포차우산(해발 474m)에 올라야 한다. 차로 9부 능선 주차장까지 가면 쉽게 닿을 수 있다. 새로운 액티비티로 승마도 즐길 수 있다. 승마는 사이판의 중부 동쪽 해안 카그먼 어촌에서 즐길 수 있다. 북쪽의 드래곤테일 비치와, 남쪽의 탱크 비치를 말을 타고 오갈 수 있다. 영화배우가 대수인가, 이 정도 분위기면 인생샷은 당상이다.
사이판 동쪽 라오라오베이CC, 남쪽 코럴CC에서의 오션뷰 골프는 미국 패블비치 골프장 부럽지 않다. 특히 라오라오베이 6번 홀은 바다 건너로 샷을 하므로 짜릿함을 선사한다.
숙소로는 크라운플라자가 명성이 자자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의 첫 번째 사이판 호텔로 마이크로 비치를 프론트 비치해로 총 422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키즈 풀을 포함한 3개의 야외 수영장과 4개의 바 및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그리고 야외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 앞 선착장에서 마나가하섬행 보트에 바로 탑승할 수 있다. 마나가하섬에 가려면 1인당 입도료 10달러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 환경 보호를 위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마리아나 제도는 면세 지역이어서 쇼핑의 천국이다. 사이판 시내 가라판 지역을 찾으면 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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