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서 반도체 돌파구 찾는다…젠슨 황과 조우할까

황효원 기자 2024. 6. 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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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고 이건희 신경영 31주년' 맞아 美 출장길…30개 일정 소화
버라이즌 CEO 만나 AI 기술 활용 방안 논의
삼성-엔비디아 통큰 결단 나올까 관심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 첫 번째)과 지난해 5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 일식집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와 스시 SNS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영업을 위해 동부 뉴욕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2주간의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미국의 주요 IT·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는 등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형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11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대 매출처이자 글로벌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 여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동·서부 출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포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상태다. 여기에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온 만큼 이 회장과 황 CEO가 직접 만나 논의를 나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HBM의 판로 확대를 이뤄 '제2의 신경영 선언'이 나올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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