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美서 반도체 돌파구 찾는다…젠슨 황과 조우할까
버라이즌 CEO 만나 AI 기술 활용 방안 논의
삼성-엔비디아 통큰 결단 나올까 관심 ↑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영업을 위해 동부 뉴욕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2주간의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미국의 주요 IT·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는 등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형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5대 매출처이자 글로벌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 여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동·서부 출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포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상태다. 여기에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온 만큼 이 회장과 황 CEO가 직접 만나 논의를 나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HBM의 판로 확대를 이뤄 '제2의 신경영 선언'이 나올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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