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미술제서 눈길 끈 '자개 작가' 김은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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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화랑미술제에서 주목받은 김은진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7일 개막했다.
검은색 평면 위에 한땀 한땀 자개를 붙여 오묘한 빛을 발산하는 '만화 같은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인기 작품인 '신의 자리-인산인해'는 자개를 사용한 만화 같은 화면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가 지금까지 보여 주였던 인간군상을 총체적으로 그린 군집 된 인간 세상, 다양한 신들과 악인, 천인이 공존하는 신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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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난 3월 화랑미술제에서 주목받은 김은진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7일 개막했다.
검은색 평면 위에 한땀 한땀 자개를 붙여 오묘한 빛을 발산하는 '만화 같은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둠과 빛의 신비로운 음양의 조합으로 깊이를 만들어내는 노동집약인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이번 전시는 '선명한 찰나'를 주제로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선보인다. 현재 존재하는 것들, 순간이지만 영원에 대한 것들에 대한 서사를 풀어낸다.
끝없이 머리카락이 흐르는 산맥도 '내려오는 길'과, 제주에서 체류하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한 '선명한 찰나', '선명한 찰나 돌'과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신의 자리 - 인산인해 (人山人海)' 시리즈를 선보인다.
'내려오는 길' 시리즈는 작가가 도달하고 싶은 무(無) 자체의 세계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뿌리 깊은 갈망을 내포하고 있다. 한지에 무채색의 동양화 물감을 써서 가르마를 터 더 적나라하게 펼쳐 표현한 나이든 여성의 두피와 그라데이션이 되어 짙은 검은색에서 점차 흰색으로 빛이 변하는 촘촘하고도 빼곡하게 그려진 모발은 기괴하다 못해 공포스러운 심리적 충격을 전한다.
인기 작품인 '신의 자리-인산인해'는 자개를 사용한 만화 같은 화면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사회 속의 개인의 실존과 사회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상상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신의 영역에 인간이 침범함으로써 죄악을 저지르는 사태를 더욱 부각시키고 심청전, 원더우먼처럼 시간 속에 구전되어온 이야기와 히로인으로 표상되는 여성의 서사가 현대사에 놓여 신이라는 주체를 소환하고 불을 훔친 인간은 작가가 칠한 암흑의 미로 속에 박제되어 있다.
작가가 지금까지 보여 주였던 인간군상을 총체적으로 그린 군집 된 인간 세상, 다양한 신들과 악인, 천인이 공존하는 신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김은진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공과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8년 보다갤러리를 시작으로 13회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는 7월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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