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두 이적생의 NBA 파이널... 어빙 “2차전에서도 이만큼 야유하길”
미 프로농구(NBA) 카이리 어빙은 두 시즌 동안 몸담았던 보스턴 셀틱스를 2019년 떠났다.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한 뒤였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두 시즌 반을 뛰고는 2022년 트레이드 됐다. 매버릭스 에이스 루카 돈치치와의 호흡이 문제였다.
올 시즌 NBA 파이널은 셀틱스와 매버릭스의 대결. 공교롭게도 어빙과 포르징기스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채로 만났다. 어빙은 지난 시즌 매버릭스에 합류해 돈치치와 ‘원 투 펀치’를 이뤄 팀을 결승에 올렸다. 반면 포르징기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해 계속 결장 중이었다.
7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NBA 1차전에서 둘의 희비가 갈렸다. 예상과 달리 포르징기스가 경기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1쿼터에 벤치에서 등장한 포르징기스는 압도적인 높이(2m18)를 바탕으로 매버릭스의 골밑 공격을 무력화했다. 공격에선 내외곽을 오가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0분을 뛰면서 20점 6리바운드로 팀의 107대89 승리를 이끌었다. 팀 내 주포 제이슨 테이텀(16점)의 부진을 잘 메꿨다.
어빙은 평소와 달랐다. 어빙은 3점슛 5개를 전부 놓치면서 12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어빙과 셀틱스 팬은 앙숙 관계다. 기대 이하 성과를 내던 어빙이 셀틱스에 남겠다고 말하다 돌연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했던 탓이다. 이날도 경기 내내 어빙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돈치치가 30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흔들린 어빙의 빈 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포르징기스는 “아드레날린이 정맥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몸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오늘처럼은 계속 뛸 수 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빙은 “2차전에서도 이만큼의 야유가 쏟아지길 바란다. 이겨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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