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나훈아였다…“기타 쳐주고 다정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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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심수봉(68)이 히트곡 '그때 그 사람'의 주인공이 가수 나훈아였다고 깜짝 고백했다.
심수봉은 "그때는 가수 할 생각도 없고 미국에 유학 갈 생각이었는데 낯이 익은 분이 왔길래 서비스 차원에서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를 불렀다"며 "그분이 깜짝 놀랐던 것 같다. (내게) 음색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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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심수봉(68)이 히트곡 ‘그때 그 사람’의 주인공이 가수 나훈아였다고 깜짝 고백했다.
심수봉은 지난 6일 티비엔 스토리(tvN STORY)에서 첫 방송된 ‘지금, 이 순간’에 출연해 나훈아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심수봉은 데뷔 전인 1975년 한 스카이라운지에서 노래하는 피아니스트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가수 나훈아에게 가수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심수봉은 “그때는 가수 할 생각도 없고 미국에 유학 갈 생각이었는데 낯이 익은 분이 왔길래 서비스 차원에서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를 불렀다”며 “그분이 깜짝 놀랐던 것 같다. (내게) 음색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나훈아는 직접 ‘여자이니까’라는 노래를 만들어 심수봉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1년 뒤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심수봉은 교통사고를 당해 한 달간 병원에 입원했다. 심수봉은 “나훈아 선배가 그때 군대에 갔는데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분이 저렇게 죽으면 안 돼요. 저 사람 대신 제가 죽을게요’라는 기도를 했다”며 당시 나훈아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나훈아는 다른 일행과 함께 심수봉이 입원한 병실에 찾아와 심수봉에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줬다. 진행을 맡은 윤종신이 “병실에서 기타, 너무 유명한 노래 아니냐”며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언급했다. ‘그때 그 사람’에는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이라는 노랫말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심수봉은 녹화장에 함께 온 남편을 향해 “여보. 어떻게 얘기해야 돼”라고 물었다. 남편이 괜찮다고 하자 심수봉은 “왜 이렇게 전부 나를 알고 싶어 하느냐. 그때 그 사람이 나훈아 선배”라고 털어놨다. 심수봉은 “웬 가수님이 병실에 와서 기타까지 쳐주면서 노래를 하나. 그때 완전히 그분에게 (반했다)”고 말했다.
한편 1978년 문화방송(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을 부른 심수봉은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대학가요제가 배출한 스타로 꼽힌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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