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투르크·카자흐·우즈벡 국빈 방문···‘K 실크로드 구상’ 발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15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잇달아 국빈 방문한다. 이번 순방에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맞춰 중앙아시아 지역에 특화한 외교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구상’도 발표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국가로 택한 이유에 대해 “실크로드 중심지인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위기가 확산되며 그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경제와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고, 우리와 관계가 긴밀하고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해있는 세 개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를 오는 10~11일간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공식환영식,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독립기념탑 헌화 및 식수, 국빈만찬,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포럼 등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해 한국과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의 핵심 의제는 한국 기업의 에너지 플랜트 사업 진출 확대 방안이다. 김 차장은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조선, 보건의료, 교육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장해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카자흐스탄을 오는 11~13일간 2박3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한다. 첫날에는 고려인 동포 및 재외동포들과 동포간담회,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친교 만찬이 예정돼 있다. 12일에는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국빈 오찬,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 문화공연 관람 등을 소화한다.
두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은 원유 매장량은 세계 12위로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다. 또한 핵심 광물 자원도 풍부해 우라늄과 크롬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 아연 매장량은 6위다. 박 수석은 “이번 순방에서는핵심 광물을 최우선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는 13~15일 2박3일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다. 13일 도착 첫날에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14일에는 정상회담, MOU 서명식,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 양국 혁신 미래세대와의 대화, 국빈 만찬에 나선다. 15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중앙아시아의 옛 도시 마라르칸트에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핵심 의제 역시 공급망 협력이다. 박 수석은 “우즈베키스탄은 우라늄, 텅스텐 등 광물자원이 풍부해 핵심 화학물 공급망 협력이 핵심 논의 의제”라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 발표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특화외교 전략인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구상’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세번째 지역외교전략이다. 김 차장은 “케이실크로드가 표방하는 비전은 자유, 평화, 번영을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함께 구현하는 것”이라며 “보편가치에 기반한 자유로운 국제사회를 지향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촉진해 역내 평화에 기여하고 함께 대응하면서 공동 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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