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빵 먹었는데 왜?"...늘 배고픈 뜻밖의 이유 7
우리 몸은 에너지를 위해 음식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식사를 한 후에도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면 건강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의학계에선 극심한 배고픔을 다식증(polyphagia)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외의 원인으로도 배가 고플 수 있는데,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WebMD)'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배고픔의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병 = 음식 속의 당분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으로 변환되어 연료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당뇨병이 있을 경우, 포도당이 세포에 도달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래서 몸은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저혈당 = 저혈당은 몸 속의 포도당 수치가 매우 낮을 때 발생한다. 저혈당 상태에서는 글루카곤,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들은 간에서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배고픔을 유발하여 음식을 통해 혈당을 보충하게 된다. 우리 뇌는 혈당 수치가 떨어질 때 신체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 때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생리적인 반응으로,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작용한다.
수면 부족 = 신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을 때, 우리 몸의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영향을 받는다. 수면 부족은 신체의 여러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뜨려 식욕과 배고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는 '배고픔 호르몬'으로 알려진 그렐린 분비가 증가한다.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고,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 시 그렐린 수치가 상승하여 배고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 =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배고픔이 증가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태에서 고지방 또는 고당분 음식을 갈망하는데, 이는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반응이다. 스트레스는 식욕을 조절하는 다른 호르몬인 예를 들어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그렐린 수치를 증가시켜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렙틴의 효과를 감소시켜 포만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식단 =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모두 배부르진 않는 것처럼, 포만감은 음식에 다라 달라질 수 있다. 단백질이 높은 음식(살코기, 생선, 유제품)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이 가장 배고픔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며, 건강한 지방(견과류, 생선, 해바라기유)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포만감을 주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빵과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는 영양소가 부족하고 지방과 불건강한 탄수화물이 많아 금방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약물 = 일부 약물은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SSRI), 스테로이드, 일부 당뇨병 약물, 항정신병 약물이 이에 해당된다. 약물을 복용한 후 체중이 증가했다면 의사와 상담해 다른 약물로 대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신 = 임신했을 때 식욕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전세계 여성들의 공통점이다. 이는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한 몸의 반응이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호르몬 변화는 신체의 대사율을 높이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태아가 자라면서 더 많은 영양소와 칼로리를 요구한다.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주요 장기와 신체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특히 많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태아의 체중이 증가하고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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