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수단에서 또 민간인 집단학살…104명 넘게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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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수단의 한 마을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몰살됐다.
유엔의 수단 조정관 클레멘틴 응케타 살라미는 와드알누라 마을에 대한 "폭력적 공격과 많은 사상자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조사해 책임 있는 이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단 정부군의 최고책임자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은 이번 공격에 대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상대로 벌인 잔혹한 집단학살"이라며 "거칠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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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수단의 한 마을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몰살됐다. 즉각 조사에 나서 책임자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단 정부군과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신속지원군’(RSF)은 지난 5일(현지시각) 알자지라주의 와드알누라 마을을 중화기로 공격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04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수단의 풀뿌리단체 ‘마다니저항위원회’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마다니저항위원회는 “무장단체 신속지원군이 와드알누라 마을에 밀어닥쳐 104명이 넘는 순교자의 목숨을 앗아갔고 몇백명이 다쳤다”며 “사상자 수는 마을 주민들과 초기 의사소통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마다니저항위원회는 소셜미디어에 “집단매장지”라고 소개된 영상도 올렸다.
유엔의 수단 조정관 클레멘틴 응케타 살라미는 와드알누라 마을에 대한 “폭력적 공격과 많은 사상자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조사해 책임 있는 이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적 비극이 수단의 특징이 되었다”며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받지 않은 또 하나의 사례를 허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민간인 피해는 신속지원군이 얼마 전 알자지라주의 수도 와드마다니를 점령한 뒤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잇따라 공격과 약탈을 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신속지원군은 이날 공격 뒤 성명을 내어, 와드알누라 지역에 있는 정부군 기지 3곳을 공격해 시가지 밖에서 적과 충돌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마다니저항위원회는 와드알누리 주민들에게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란 딱지를 붙이려는 예상된 해명이라고 일축했다.
수단 정부군의 최고책임자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은 이번 공격에 대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상대로 벌인 잔혹한 집단학살”이라며 “거칠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알자지라주 주민들의 도와달라는 요청을 묵살하고 퇴각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사이에 내전이 일어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숨지거나 다치고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미국의 수단 담당 특별외교관 톰 페리엘로는 사망자가 1만5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700만명 넘는 사람이 살던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들 난민 중 70%가 굶주릴 위험이 있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수단 곳곳에서 180만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어린이 36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의 싱크탱크 클링엔다엘 연구소는 수단에서 인도주의 위기가 지속하면 9월 말까지 250만명이 굶어 죽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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