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이거 재밌게 봤는데”…웹 소설의 원조, 佛국제영화제서 공개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6.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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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 '애니메이션계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7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커스는 김동철 감독의 '퇴마록'이 오는 9∼15일 프랑스 안시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제48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장편 미드나잇 스페셜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는 정유미 감독의 신작 '서클'도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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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PC통신 인기소설 ‘퇴마록’
캐릭터에 현대적 요소 가미해 눈길
13일 안시 국제 영화제서 첫 상영
1990년대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의 포스터 이미지. [사진 제공 = 로커스 스튜디오]
1990년대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 ‘애니메이션계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7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커스는 김동철 감독의 ‘퇴마록’이 오는 9∼15일 프랑스 안시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제48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장편 미드나잇 스페셜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드나잇 스페셜은 기이하고 스릴 있는 콘텐츠를 모아 심야에 상영하는 행사로,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이번 안시 미드나잇 스페셜을 통해 오는 13일 최초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원작 ‘퇴마록’(1993)은 세계 곳곳에서 사악한 귀신이나 주술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초자연적인 존재와 싸우는 퇴마사들의 활동을 그린 오컬트 판타지 소설로, 1990년대 PC통신 하이텔에 연재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간 이후에도 꾸준히 읽혀 누적 판매량 1000만부를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장르 소설로 꼽힌다.

이번에 제작된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특별한 힘을 가진 퇴마사들이 마귀를 퇴치해나가는 내용으로 러닝타임은 85분이다. 원작자인 이우혁 작가도 시나리오 작가와 자문 역으로 참여했다. 원작 발표 후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현암, 윤규, 승희, 준후 등 기존 등장 캐릭터들의 복장과 헤어스타일이 좀 더 현대적으로 변했고 스마트폰, 인터넷 같은 새로운 요소도 가미됐다. 황수진 로커스 부사장은 “원작자인 이우혁 작가와 깊은 논의를 통해 원작을 고증하되 현대에 맞는 재해석과 도전적인 비주얼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는 정유미 감독의 신작 ‘서클’도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서클’은 소녀가 그어둔 원(circle) 안으로 몰려 들었던 사람들이 원을 벗어나는 과정을 보여 주는 7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다. 타인과 사회가 규정한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클’은 올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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