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소연 시집 '콜리플라워'

김용래 2024. 6. 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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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신춘문예로 등단해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이소연 시인이 어둠을 깊이 응시한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다채롭고 입체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시인은 풍경이나 표면의 아름다움에서 눈을 돌려 사랑의 충만함 이면에 가려진 고독과 불행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죽도록 미워하고서도 시인은 또다시 죽도록 사랑하고픈 열망과 만난다.

이영광 시인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여덟번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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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콜리플라워 = 이소연 지음.

"슬픔에 잠겨서도 계속 사랑을 했다 / 질문에 답하다보면 충실해졌다 / 내가 쓴 소설 속에는 언제나 훌륭하고 괴팍한 남자가 등장했고 / 여자들은 여자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시 '충실한 슬픔'에서)

2014년 신춘문예로 등단해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이소연 시인이 어둠을 깊이 응시한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다채롭고 입체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시인은 풍경이나 표면의 아름다움에서 눈을 돌려 사랑의 충만함 이면에 가려진 고독과 불행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죽도록 미워하고서도 시인은 또다시 죽도록 사랑하고픈 열망과 만난다. 그런 게 사랑일 거다.

"여름이 흙탕이다 / 당신이 그만큼 엉망진창이라는 뜻이다 / 속을 모르겠다 (중략) 죽도록 미워하려고 / 중랑천 끝까지 걸어가는 동안 / 죽도록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기고 난리다"(시 '죽도록, 중랑천'에서)

창비. 144쪽.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살 것만 같던 마음 = 이영광 지음.

이영광 시인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여덟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일상의 복잡미묘한 감정과 끓어오르는 마음들을 살펴보며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에 관한 사유를 펼쳐 보인다.

"흘러도, 답답히 흐르지 않는 / 강을 보면서, / 누군가를 따지고 / 무언가를 미워했다 /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상하지 않고 / 오직 나만 피 흘리는 중이란 걸 / 모르고서"(시 '강가에서'에서)

상처뿐인 존재들의 영혼을 품어 끌어안으려는 시인의 마음은 고독하고 애잔하다.

"사람을 얻고 잃으며 바쁘게 살았어요 / 마음을 울고 웃으며 곤하게 걸었어요 / 어두운 생각이 들면 말을 하지 마라 / 혼자 말해라, / 혼자에게도 말하지 말아라"(시 '희망 없이' 에서)

시집의 제목 '살 것만 같던 마음'은 수록작 '어두운 마음'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희망이 없어 죽을 것 같던 마음에도 언젠가는 살 것 같은 마음이 찾아오는 법이다.

"꽃밭에 떨어진 낙엽처럼, / 낙엽 위로 악착같이 기어나오던 풀꽃처럼 / 젖어오던 마음 / 살 것 같은 마음 / 반짝이며 반짝이며 헤엄쳐 오던 / 살 것만 같던 마음"

창비. 140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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