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대출 27조 원 증가…"기업 운전자금 수요↑"

▲ 한국은행

은행권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 증가가 맞물려 지난 1분기(1~3월) 산업대출이 27조 원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천916조 6천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7조 원 증가했습니다.

분기별 산업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13조 9천억 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대출 잔액이 지난해 4분기 말 457조 1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69조 4천억 원으로 12조 2천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중 6천억 원 줄었다가 1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화학·의료용 제품(+3조 2천억 원)을 비롯해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1조 2천억 원), 기타기계·장비(+8천억 원)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1분기 제조업 대출 잔액의 증가 폭은 지난 2020년 2분기(+16조 1천억 원) 이후 최대입니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천217조 8천억 원에서 1천228조 8천억 원으로 11조 원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은 전분기(+11조 9천억 원)보다 소폭 축소돼 2분기 연속 증가 폭이 줄었습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도·소매업(+4조 원) 등의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부동산업(+3조 3천억 원) 등의 증가 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말 건설업 대출액은 건물 건설 증가 등에 따라 105조 4천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전체 사업 대출금 증가 배경에 대해 "예금은행 중심으로 기업대출 영업이 강화된 가운데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더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중 제조업 대출 증가 폭 확대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을 상환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기업들의 운전자금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출 용도별로는 1분기 운전자금이 14조 7천억 원, 시설자금이 12조 3천억 원 각각 증가했습니다.

대출을 금융업권에 따라 나눠보면 예금은행의 1분기 증가 폭(+25조 7천억 원)이 지난해 4분기(+16조 9천억 원)보다 커졌습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조 1천억 원 줄었다가 올해 1분기 1조 3천억 원 늘어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