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일수 평년보다 최대 6일 많아…7월 많은 비 예상

이채린 기자 2024. 6. 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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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일수가 14~16일로 예측됐다.

7일 기상청 기상 강좌에서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올 여름 장마가 끝난 7월 하순~8월 중순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7일 밝혔다.

UNIST 폭염연구센터는 이번 발표와 무관하게 별도로 AI 머신러닝 등을 통해 기후모델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폭염일수를 14~16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평년보다 덥고 폭염 발생이 더 잦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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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폭염일수가 14~16일로 전망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올 여름 폭염일수가 14~16일로 예측됐다.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로 평년 10.2일보다 최대 약 6일 많다. 폭염일은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7월 강수량은 다소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기상청 기상 강좌에서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올 여름 장마가 끝난 7월 하순~8월 중순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7일 밝혔다. 

5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5월 지구 표면의 평균기온이 섭씨 15.9도에 달했다"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UNIST 폭염연구센터는 이번 발표와 무관하게 별도로 AI 머신러닝 등을 통해 기후모델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폭염일수를 14~16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폭염일이 13.9일이었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평년보다 덥고 폭염 발생이 더 잦다고 예측했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은 6월 50%, 7월 40%, 8월 50%라고 봤다. 장마 이전인 6월 폭염일수가 평년에 비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과 8월에 비해 7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낮다고 보는 이유는 올해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발달한 엘니뇨가 올 여름에 엘니뇨, 라니뇨가 모두 아닌 중립 또는 라니냐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 쇠퇴기에 동아시아 강수량은 다소 증가한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3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5℃ 이상 나타나는 달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명인 센터장은 "엘니뇨 쇠퇴기에 강수량에 영향을 주는 '인도양-서태평양 축전기 이론'(IPOC)을 분석했을 때 올 여름 강수량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지난 겨울 발생한 엘니뇨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를 올렸고, 올라간 온도에 의해 북태평양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서 동아시아에 들어오는 수증기량을 늘린다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봄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 '인도양 쌍극자 지수'(IOD)를 분석해 봤을 때도 7월 많은 비를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이 지수가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린 1998년이나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기상청은 엘니뇨 영향으로 북대서양에 '삼극자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열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 여름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삼극자 패턴이란 북대서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과 비교해 적도에서 극쪽으로 높음, 낮음, 높음 영역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패턴이 지속되면 대기파동이 발생해 동아시아의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 강수량을 높인다. 

이 센터장은 "폭염과 호우가 7월에는 혼조하는 복합적인 재해가 나타나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라니냐로 전환할 확률이 높은 8월에 기온이 증가해 폭염일수가 높아지고 7월 하순~8월 중순 폭염 극성기에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 발생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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