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 먹이만 줬을 뿐인데…” 50대 여성 ‘이 병’ 걸렸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2024. 6. 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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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던 한 여성이 폐렴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매체는 "비둘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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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태국에서 비둘기에게 매일 먹이를 주던 한 여성이 폐렴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 등 외신에 따르면 한 호흡기 전문의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균성 폐렴 환자 사례를 올렸다.

방콕에 사는 52세 여성 A 씨는 평소 건강하고 기침도 없었고 지병을 앓고 있던 적도 없었다. 체중 감소, 발열, 두통 등의 증상도 없었으며 담배를 피운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오른쪽 폐에 작은 덩어리를 발견했다. 크기는 가로 0.9㎝, 세로 0.9㎝에 높이는 1.7㎝ 정도였다. 의료진은 혹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병리학 검사 결과, 크립토코쿠스(효모균증) 폐렴이었다. A 씨를 진료한 의사는 “A 씨는 집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비둘기의 모이를 주는 일을 했다”며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 곰팡이 포자를 폐로 들이마셔 병이 생겼다. 이젠 먹이를 주지 말고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A 씨는 면역력이 강해 다른 부위로 감염이 퍼지지는 않았다. 다만, 6개월 동안 약을 복용해야 했다.

매체는 “비둘기 배설물에는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크립토코쿠스 곰팡이’가 있다”며 “비둘기 배설물을 만지거나 단순히 근처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비둘기는 폐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클라미디아’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라미디아 폐렴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클라미디어 폐렴균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 또 비둘기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뇌수막염, 살모넬라증을 꼽았다.

매체는 “비둘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실수로 비둘기를 만지거나 접근한 경우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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