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믿고 번트까지 댔는데…9회말 최악의 판정에 눈물, 샌디에이고 충격의 5연패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9)이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8회말 공격에서는 샌디에이고가 희생번트까지 감행하며 김하성에게 찬스를 안겼지만 김하성은 이를 살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충격의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최대 위기에 몰렸다.
김하성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1~9번 타순을 채웠고 선발투수 우완 라몬 바스케스를 내세웠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는 선발투수 슬레이드 세코니를 내세우는 한편 코빈 캐롤(중견수)-케텔 마르테(2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파빈 스미스(우익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케빈 뉴먼(유격수)으로 1~9번 타순을 구성했다.
출발은 애리조나가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캐롤이 중전 안타를 쳤고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포수 히가시오카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피더슨의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이 처리하면서 2아웃이 됐지만 워커가 좌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애리조나가 1점을 선취하는데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구리엘 주니어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스미스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공격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2루 도루를 성공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맞았고 크로넨워스가 볼넷으로 출루, 2사 1,2루 찬스를 가져왔지만 페랄타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말았다.
그러자 애리조나는 2회초 공격에서 수아레즈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고 모레노도 좌월 솔로홈런을 폭발하며 백투백 아치를 그렸다.
샌디에이고는 2회말 선두타자 메릴이 우전 2루타를 터뜨렸고 김하성은 무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세코니와 상대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들어온 71.8마일 커브를 때렸으나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그래도 2루주자 메릴이 3루로 옮기면서 진루타를 친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1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웨이드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 히가시오카가 삼진 아웃에 그친 것이다.
애리조나의 3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저지한 샌디에이고는 3회말 1사 후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 방향으로 2루타를 날리면서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가져왔지만 투수 세코니의 견제구에 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귀중한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4회 역시 마찬가지. 애리조나의 4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은 샌디에이고는 4회말 선두타자 크로넨워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페랄타가 좌전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메릴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고 김하성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득점과 점점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은 세코니와 다시 만나 볼카운트 2B 1S에서 4구째 들어온 91.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지만 출루와는 거리가 먼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웨이드마저 유격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샌디에이고는 또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애리조나는 5회초 공격에서 1사 후 마르테가 중전 안타를 쳤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없었고 샌디에이고는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히가시오카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마침내 1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히가시오카의 시즌 3호 홈런. 샌디에이고는 아라에즈의 중전 안타와 타티스 주니어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프로파의 3루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자 크로넨워스가 좌월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면서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샌디에이고가 3-3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애리조나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저지했고 김하성은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조 맨티플리와 상대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B 2S에서 6구째 들어온 82.7마일 체인지업을 때렸으나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또 출루에 실패하고 말았다.
잠잠하던 애리조나는 7회초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2사 후 캐롤이 우전 2루타를 쳤고 마르테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보탠 것이다. 피더슨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애리조나는 워커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2사 후 프로파가 중전 안타를 때리며 공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크로넨워스의 타구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8회초 2사 2루 위기를 극복한 샌디에이고는 8회말 공격에서 도노반 솔라노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동점 주자를 내보냈고 메릴이 포수 희생번트를 성공하면서 1사 2루 찬스를 가져와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김하성은 오른손 옆구리 투수 라이언 톰슨의 초구 91.3마일 싱커를 때린 것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져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신 2루주자 호세 아조카르는 3루에 안착했다. 웨이드의 볼넷으로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웨이드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3루 찬스를 획득했지만 마차도가 투수 땅볼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허무하게 이닝을 마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1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갔고 9회말 공격에서 반격을 노렸다. 2사 후 프로파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프로파의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맞았지만 크로넨워스가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그렇게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3-4 패배로 종료됐다. 크로넨워스가 삼진 아웃으로 판정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으나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충격의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안타 10개를 몰아친 샌디에이고는 오히려 애리조나(9개)보다 많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이것이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끝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217로 하락했다. 최근 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펼쳤던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서는 출루를 해내지 못했다.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 .217, 출루율 .326, 장타율 .376, OPS .702에 7홈런 27타점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바스케스는 6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는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에 그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전이다. 엔옐 데 로스 산토스와 아드리안 모레혼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타티스 주니어 외에는 멀티히트를 친 타자조차 없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맹타쇼로 시즌 타율을 .283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애리조나의 1번타자로 나선 캐롤은 5타수 3안타 2득점을 폭발하며 시즌 타율을 .201로 끌어 올리면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8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애리조나와 다시 한번 맞대결을 치른다. 샌디에이고는 우완투수 마이클 킹, 애리조나는 우완투수 브랜든 팟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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