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家 장남 구하기?'…홍콩 코리그룹 '묻지마 지원'
하지은 2024. 6. 7. 14:37
홍콩 코리그룹 위기마다 DXVX 구원투수 나서
임종윤 사장이 양쪽 실소유주
주주배정 증자에도 97억 대신 납입할듯
계열사 앞세워 무담보로 253억 빌려줘
상폐 위기 땐 매출 밀어주기로 거래재개 지원
30명 달하는 DXVX 임원들 대부분 코리 출신
현실적으로 임 사장은 유증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다. 거액의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한 은행 빚 등으로 2000억원 상당의 빚더미를 안고 있다. 보유 주식들도 거의 대부분이 대출 담보로 잡혀있다.
DXVX는 총 117명의 임직원 중 25%(30명)가 임원으로 구성돼있다. 등기임원이 6명, 미등기임원이 24명인데 모두 임종윤 사장의 최측근들로 코리와 관련이 있다. 이용구 대표는 전(前) 코리 부사장, 前 북경룬메이캉 헬스케어사업부 대표 출신이다. 김장희 부사장은 前 코리 법무총괄을 지냈다. 미등기임원 중에도 유건상 부사장이 북경한미IT COO 출신이었고 안치우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코리그룹 CFO로 있었다.
임종윤 사장이 양쪽 실소유주
주주배정 증자에도 97억 대신 납입할듯
계열사 앞세워 무담보로 253억 빌려줘
상폐 위기 땐 매출 밀어주기로 거래재개 지원
30명 달하는 DXVX 임원들 대부분 코리 출신
이 기사는 06월 05일 07: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콩 코리그룹(COREE Group)이 또 한번 코스닥 상장사 DXVX 살리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DXVX가 재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가 돼왔다. 계열사를 동원해 무담보로 수백억원을 장기로 빌려준 데 이어 최대주주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연결고리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다. 임 사장은 두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주다. 3년 전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현물출자해 DXVX를 인수했다. 코리는 2009년 임 사장이 홍콩에 직접 설립한 비상장 바이오 기업이다.
임종윤 대신 주주배정 유증도 참여할듯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XVX는 지난달 29일 503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23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쓰고 나머지는 연구개발과 인건비 등에 쓰기로 했다. 차입금 중 170억원은 2018년 전환사채(CB) 투자자로 나선 엘리베이션PE-무림캐피탈이 조기 상환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자금이다. 올해 10월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나머지 60억원은 신한은행으로부터 빌려온 단기차입금이다. 지난 4월말 만기가 도래했지만 기간을 연장했다.
발행 규모(1900만주)는 발행주식총수(3021만9432주)의 62.87%에 이른다. 97억원을 배정받은 DXVX 최대주주(지분율 19.25%)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증권신고서에 '최대주주인 임종윤은 구주주 배정분의 100%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증서를 특수관계법인에 매각한 뒤 이를 통해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증자 참여에 나서는 특수관계법인은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임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홍콩 코리그룹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나 한미약품 등 한미 계열사도 거론되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DXVX는 '이번 유상증자로 지분율 희석이나 경영권 변동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명시한 바 있다. 실소유하고 있는 코리가 DXVX 주주가 되어야 임 사장의 DXVX 지배력에도 영향이 없다.
오브맘홍콩은 회사 시가총액의 30%를 웃도는 금액을 별도의 지급보증이나 담보 없이 빌려준 것으로 파악된다. DXVX는 다른 장기차입 금융사에겐 토지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지만 '특수관계자의 자금조달 등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지급보증 및 담보의 내역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무담보로 253억 빌려주기도
코리그룹은 계열사 오브맘홍콩(Ofmom HK)을 통해서도 자금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코리의 영유아 액상분유 브랜드인 오브맘을 제조하는 홍콩 법인이다. 코리가 대주주이고 한미약품 오너 2세들도 주주이자 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XVX는 지난 3월 219억원 규모로 5회 CB를 '자기자금'으로 만기 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CB 취득 자금은 오브맘홍콩(Ofmom HK)으로부터 차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오브맘홍콩으로부터 빌린 253억원을 빌려 장기차입금이 작년 말 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03억원으로 늘어났다.
DXVX는 지난 3월 219억원 규모로 5회 CB를 '자기자금'으로 만기 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CB 취득 자금은 오브맘홍콩(Ofmom HK)으로부터 차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오브맘홍콩으로부터 빌린 253억원을 빌려 장기차입금이 작년 말 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03억원으로 늘어났다.
오브맘홍콩은 회사 시가총액의 30%를 웃도는 금액을 별도의 지급보증이나 담보 없이 빌려준 것으로 파악된다. DXVX는 다른 장기차입 금융사에겐 토지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지만 '특수관계자의 자금조달 등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지급보증 및 담보의 내역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코리의 DXVX 지원 역사는 임 사장이 DXVX(당시 캔서롭)를 인수할 시점부터 시작됐다. 임 사장은 2021년 8월 당시 캔서롭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7만2228주를 현물출자하고 캔서롭 신주 561만4823주(지분율 19.57%)를 취득했다. 10월 거래를 마친 뒤 12월 말 DXVX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만 해도 이 회사는 거래정지 상태였다. 2019년 3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에 들었다. 임 사장이 회사를 인수한 시점인 2021년 10월 25일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11월 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임 사장은 'DXVX 살리기'를 위해 코리 계열사인 코리컴퍼니(COREE Company Limited)를 통해 대규모 용역을 맡겼다. 2021년 10월과 2022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30억원씩 용역계약이 체결됐다. 각각 직전 연도 매출 비중이 38.96%, 40.13%로 2년 연속 매출의 약 40%가 코리에게서 나왔다. 이 계약으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DXVX는 2023년 3월 28일 거래 재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DXVX 임원들이 코리그룹 출신이었거나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장희 사내이사(부사장)는 코리(COREE Company Limited)와 오브맘코리아컴퍼니의 대표이사, 코리엘엘씨(COREE LLC.)의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이용구 사내이사(대표)는 코리 계열사인 코리포항 사내이사로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이 회사는 거래정지 상태였다. 2019년 3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에 들었다. 임 사장이 회사를 인수한 시점인 2021년 10월 25일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11월 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임 사장은 'DXVX 살리기'를 위해 코리 계열사인 코리컴퍼니(COREE Company Limited)를 통해 대규모 용역을 맡겼다. 2021년 10월과 2022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30억원씩 용역계약이 체결됐다. 각각 직전 연도 매출 비중이 38.96%, 40.13%로 2년 연속 매출의 약 40%가 코리에게서 나왔다. 이 계약으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DXVX는 2023년 3월 28일 거래 재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DXVX 임원들이 코리그룹 출신이었거나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장희 사내이사(부사장)는 코리(COREE Company Limited)와 오브맘코리아컴퍼니의 대표이사, 코리엘엘씨(COREE LLC.)의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이용구 사내이사(대표)는 코리 계열사인 코리포항 사내이사로도 있었다.
DXVX는 총 117명의 임직원 중 25%(30명)가 임원으로 구성돼있다. 등기임원이 6명, 미등기임원이 24명인데 모두 임종윤 사장의 최측근들로 코리와 관련이 있다. 이용구 대표는 전(前) 코리 부사장, 前 북경룬메이캉 헬스케어사업부 대표 출신이다. 김장희 부사장은 前 코리 법무총괄을 지냈다. 미등기임원 중에도 유건상 부사장이 북경한미IT COO 출신이었고 안치우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코리그룹 CFO로 있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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