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울리던 2차전지株, 저점 찍고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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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한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중국 전기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국들이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에 대한 대응에 나서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도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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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對중국 전기차 관세 폭탄 '호재'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국들이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해 고율 관세 카드를 뽑아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인 중국산 전기차는 자국산 부품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약진은 국내 2차전지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다.
증권업계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2분기를 기점으로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며 7.9%(313.48) 오른 4247.76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상 최저점(3934.28)을 찍고 꾸준히 반등하면서 2차전지 업황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LG엔솔,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주요 2차전지 관련주들로 구성돼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한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중국 전기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 관계자가 중국 자동차 관련 단체에 다음달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잠정)가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계관세 부과란 수출국이 상품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경우, 수입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그 보조금에 준하는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올렸고,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7.5%→25%), 배터리 부품(7.5%→25%), 핵심광물(0→25%) 등의 관세도 인상했다. 새로운 관세는 8월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주요국들이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에 대한 대응에 나서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도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또 견조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도 이같은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의 실적 개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빠르면 2분기 늦으면 3분기에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기관 EV Volumes에 따르면 글로벌 4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122만대로 견조한 수요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국은 31% 늘어난 75만8000대, 유럽은 15% 증가한 24만4000대, 미국은 10% 상승한 12만1000대를 판매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체 주가는 지난 3월 실적 공백기에 경험한 것처럼, 밸류체인 내에서도 테마별, 종목별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관점에서는 메탈 가격 랠리 지속 여부와 고객사의 분기 물량 조정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요 2차전지주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실적 부진 우려로 지난해 7월 고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끝없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연달아 '어닝쇼크'를 발표했고, 지난달말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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