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컴퓨텍스는 ‘역대 최대’인데… 美·中 갈등에 중국 반도체 전시회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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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중국 최대 반도체 전시회 중 하나인 세계 반도체 컨퍼런스(WSC)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AI 반도체를 제조하고 테스트하는 생산기지가 대만에 몰려있는 만큼 미국 기업과 대만의 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밀착될 것"이라며 "반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는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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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반도체 패권 경쟁 지속… 전시 규모 위축 이어질 것”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중국 최대 반도체 전시회 중 하나인 세계 반도체 컨퍼런스(WSC)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컴퓨팅·IT 전시회 컴퓨텍스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집결하며 주목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5~7일(현지시각) 개최되는 올해 WSC에 참가한 기업은 200여개로 지난해(300여개)와 비교하면 30%가량 줄었다. 예상 방문객 인원도 6만여명으로 지난해 8만여명이 찾은 것과 비교할 때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WSC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 등이 주최하는 행사로 2019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세미콘 차이나와 함께 중국에서 열리는 반도체 전시회 중 규모가 가장 큰 행사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SMIC 뿐만 아니라 화웨이와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SCMP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참가업체 숫자가 감소했다”며 “방문객 수가 감소한 것도 지난해 중국 반도체 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14%가량 감소하는 등 현지 시장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장비뿐만 아니라, 전자기기와 서버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에도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수출 통제를 어기고 SMIC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한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최근에는 인텔과 퀄컴 등의 첨단 반도체가 화웨이 제품에 탑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면허를 취소하기도 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압박 강도가 거세지자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도 삼성전자와 Arm, 에릭슨 차이나 등 소수만 참가했다.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대만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TSMC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지난해 행사에 참가해 2㎚ 공정 로드맵과 관련한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 인텔, AMD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대만 컴퓨텍스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4일~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에는 26개국, 1500여곳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전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리사 수 AMD CEO 등 AI 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TSMC와 폭스콘, 에이서, 기가바이트 등 대만 기업 경영진과 교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AI 반도체를 제조하고 테스트하는 생산기지가 대만에 몰려있는 만큼 미국 기업과 대만의 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밀착될 것”이라며 “반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는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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