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길이 폭포라더니… 파이프서 끌어온 수돗물 콸콸

김자아 기자 2024. 6.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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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길이 폭포로 알려진 윈타이폭포 위에 수도용 파이프가 매설된 모습을 한 등산객이 촬영해 SNS에 올렸다./웨이보

중국 당국이 ‘최고의 관광 명소’로 공식 인증한 유명 폭포에서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이 아닌 인공적으로 끌어온 물이 흐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 윈타이산공원에 위치한 윈타이폭포 위에 수도관으로 추정되는 파이프가 매설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영상을 촬영한 등산객은 SNS에 “고작 파이프를 보기 위해 윈타이폭포 끝까지 힘들게 고생해서 올라갔다”며 이 영상을 공개했다.

윈타이산공원은 중국 국가급 관광지 가운데 최고등급인 5A급으로 분류된 명소로, 314m 높이에서 떨어지는 중국 최대 길이 폭포로 유명한 장소다.

영상은 웨이보와 더우인 등 중국 SNS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논란이 일자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조사를 위해 현지에 파견됐다.

영상 공개 이후 원타이산공원 측은 파이프를 설치한 사실을 인정했다.

공원 관계자는 중국중앙TV(CCTV)에 “계절 변화로 폭포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것으로 장담할 수 없었다”며 “건기에 약간의 개선을 가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에는 가장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관광객들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영상 공개 직후 네티즌들은 “자연의 질서와 관광객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최대 폭포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으나, 공원 측 해명 이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폭포의 근원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니까 대중에 거짓말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공작새도 엉덩이를 집중해서 보는 게 아니라 꼬리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는 거니까 괜찮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중국 내에서 인공적 수단을 동원하는 폭포가 이곳뿐만은 아니다. 일부 폭포는 대륙성 몬순 기후로 인해 건기에 물의 양을 맞추기 어렵다. 이에 중국 남서부 귀이저우성의 황궈수폭포는 2004년 상부에 댐을 건설해 건기에 대비했는데, 당시 “폭포가 마르는 걸 막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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