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 잠시 사라질 뿐”…★★★★도 경례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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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동안 대한민국 하늘을 지켜온 '하늘의 도깨비'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명예롭게 퇴역했다.
이날 팬텀기는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친 뒤 신원식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역장을 받고 반세기 넘게 펼쳤던 날개를 접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김도형 소령(40)과 강태호 준위(53)는 팬텀기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종과 정비에 최선을 다한 공로로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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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간 영공 지킨 ‘하늘의 도깨비’
수원 기지서 퇴역식 갖고 임무종료
최초 인수비행사, 정비사도 참석해
비행 中 순직자 기린 호국영웅석도
이날 팬텀기는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친 뒤 신원식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역장을 받고 반세기 넘게 펼쳤던 날개를 접었다.
신 장관은 “팬텀 제로 원(01)!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복귀하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하며 출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두 대로 이뤄진 팬텀기 편대가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1969년 팬텀기 첫 도입 당시 ‘2번기’ 조종사와 정비사로 활약했던 이재우 동국대 석좌교수(예비역 소장·89)와 이종옥 예비역 준위(85)는 나란히 무개차를 타고 현역 후배 장병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이들은 팬텀기 도입 초창기 임무 요원들을 대표해 신 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 교수는 1969년 8월 29일 도입 행사 때부터 이날 퇴역식까지의 55년 역사를 함께한 팬텀기의 산증인이다. 그는 단상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의 도깨비, 팬텀이여 안녕. 굿바이 팬텀!”이라며 청춘을 함께 한 ‘전우’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김도형 소령(40)과 강태호 준위(53)는 팬텀기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종과 정비에 최선을 다한 공로로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신 장관은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팬텀기의 기수에 축하 화환을 걸어주며 영공 수호 임무를 훌륭히 끝낸 ‘노병’에게 경의를 표했다.
팬텀기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 조종사들은 신 장관에게 ‘임무 종료’를 보고한 후 팬텀의 조종간을 반납했다. 공군은 “조종간은 전투기에게 조종사의 의지를 반영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이를 장관에게 전달하는 것은 55년 동안 이어온 팬텀의 모든 임무가 끝났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는 그동안 팬텀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들을 기리기 위한 ‘호국영웅석’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순직 조종사 30여 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이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겼다. 또 “국가안보를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도입된 팬텀은 50년 넘게 대한민국의 하늘을 굳건히 지키며 국민 성원에 보답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팬텀기의 임무를 이어받은 ‘후배 전투기’ F-16, KF-16, FA-50, RF-16, F-15K, F-35A가 순서대로 행사장 상공에 진입해 축하비행을 펼쳤다. 선두에 선 F-16 5대는 총 팬텀기의 임무 기간을 상징하는 55발의 플레어(섬광탄)를 발사해 공군 ‘큰 형님’의 퇴역을 축하했다.
[수원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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