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WS 우승 없는 ‘악의 제국’ 양키스, 압도적인 투타 밸런스 앞세워 15년 만에 WS 우승 차지할까

남정훈 2024. 6. 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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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 당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된 팀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다. 원래도 탄탄했던 전력에 지난겨울 대어급 선수를 여럿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에게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달러를 안겼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투수 역사상 최고액인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를 주고 영입했다. 여기에 건강하기만 하면 사이영상 0순위 후보인 탬파베이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1억3650만달러의 연장계약을 선물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 실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공격적인 무브였다.

사진=AP연합뉴스
어느덧 2024시즌도 중반으로 흐르고 있는 시점. 다저스는 39승2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순항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 내셔널리그 1위 자리도 필라델피아 필리스(44승19패)에 내주고 2위에 위치해있다.

현 시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팀은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7일 미네소타를 8-5로 누르고 시즌 성적을 45승19패로 만들었다.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양키스도 지난겨울 과감한 무브를 선보이긴 했다. 현역 최고의 좌타자로 손꼽히는 후안 소토를 샌디에이고에서 데려와 타선을 보강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데려오는 대신 지난 시즌 후반기 2선발 역할을 했던 마이클 킹을 비롯해 드류 소프, 랜디 바스케스, 자니 브리토, 카일 히가시오카까지 즉시전력감과 유망주를 내주는 선택을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결과는 대성공이다. 양키스 타선은 현시점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이다. 팀타율 0.256(4위), 팀 OPS 0.776(1위), 팀 득점 321점(1위), 팀 볼넷 250개(1위)를 기록 중이다. 기존의 타선의 중심이었던 애런 저지(타율 0.289 21홈런 54타점 OPS 1.081)에 후안 소토(타율 0.318 17홈런 53타점 OPS 1.027)가 가세한 좌우쌍포는 예상대로 최강의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왕년의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예년과 달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타율이 0.239로 낮지만, 15홈런 36타점으로 저지와 소토의 쌍포를 보좌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타선은 최강이 될 것을 예상했다면 반전은 투수진이다.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게릿 콜은 지난 3월 시범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아직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양키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1위(2.82), 팀 피안타율 1위(0.209), 팀 이닝당출루허용률 1.11(2위), 팀 세이브 1위(23개)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팀내 투수 유망주 1위 출신인 루이스 힐이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최고 100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단숨에 에이스급으로 올라섰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1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69.1이닝을 던져 85개의 탈삼진을 솎아낼 만큼 탈삼진 능력도 빼어나다. 피안타율은 무려 0.129다.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2위, 피안타율은 전체 1위다. 게릿 콜의 원투펀치 파트너를 드디어 찾은 느낌이다.

사진=AP연합뉴스
여기에 네스터 코르테스(3승4패 3.46), 카를로스 로돈(8승2패 3.08), 마커스 스트로먼(5승2패 3.16), 클라크 슈미트(5승3패 2.52)까지 5인 로테이션에 누구 하나 구멍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콜이 돌아온다고 해도 뺄 선발투수가 없다. 6선발을 돌려야 하는 행복한 상황이다.

이러한 투타 완벽한 밸런스를 통해 득실마진 +118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양키스는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악의 제국’이란 별명이 무색하게도 지난 시즌까지 14시즌 무관에 그쳤다. 14시즌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추가를 못한 것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 진출 자체를 하지 못했다. 2010년부터 2012년, 2017년, 2019년, 2022년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긴 했으나 모두 패배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였던 양키스는 어느덧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올 시즌은 분명 다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내뿜는 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게릿 콜까지 돌아오면 양키스의 전력은 더욱 더 탄탄해진다. 과연 양키스가 지금의 강력함을 유지하며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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