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하는 데 '1000억' 들지만..."그래도 시추는 해야 한다" [Y녹취록]
■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 앵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80% 실패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리스크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했습니다. 교수님, 지금까지의 기자회견 쭉 보시고 오늘 이건 좀 의미가 있다라고 짚으신 부분 있을까요?
◇ 유승훈 : 기존에 실패한 3개의 광구에 대한 실패 요인을 명확하게 규명을 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7개의 유망구조를 찾은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유망구조를 찾았다고 해서 석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유망구조라는 것은 쉽게 얘기해서 뚜껑이 닫힌 용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종의 텀블러 같은 것을 찾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텀블러 안에 석유가 차 있을지, 아니면 비어 있을지, 아니면 아까 사례처럼 CO2로 가득 차 있을지, 혹은 물로 가득 차 있을지는 모르는 것입니다.
◆ 앵커 : 결국 시추를 해야 된다는 거잖아요?
◇ 유승훈 : 네, 시추를 해야지만 거기에 뭐가 있는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성이 있는 그릇만 찾은 상황이고 그릇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런데 그 시추 전에 그릇, 그러니까 말씀하신 그 텀블러라고 한다면 어느 곳이 조금 더 가능성이 있을지 7개 중에서도 순위를 매긴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 건 어떻게 판단을 할까요?
◇ 유승훈 : 그것은 탄성파 탐사라고 하는 기법을 적용을 하게 되면 좀 더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게 되고요. 현재 오늘 발표된 것에 따르면 여러 군데 유망 광구 중에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우선순위가 아마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6-1광구 북쪽으로 보이고요. 거기서부터 우선 시추를 하고, 만약에 실패하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면 7개 유망구조를 발견했다는 것은 일단 순위 순서대로 7개 시추를 진행을 한다는 건가요?
◇ 유승훈 : 네, 그런데 7개 시추를 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단 정부는 다섯 번을 우선 하고 그리고 만약에 실패하면 10번까지도 하겠다, 이런 계획을 밝힌 것 같고요. 한 번 시추하는 데 약 1000억 정도의 돈이 들기 때문에 첫 번째 시추에서 발견되면 사실 제일 좋은 거고 만약에 안 되면 또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이렇게 넘어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첫 번째가 제일 가능성이 높은 광구부터 시작을 할 텐데 결국 거기에 실패하게 되면 가능성은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지금 7개 유망구조 통해서 35억에서 140억 배럴 매장량이 있겠구나라고 아브레우 고문은 매장량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지금 이러한 추정치에서 발견을 한다면 앞서 리자 같은 경우에는 16% 정도가 나왔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매장량을, 저희가 쓸 수 있는 양을 뽑을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유승훈 : 네, 시추를 하게 되면 매장량까지 판단이 됩니다. 현재는 어디까지나 추정치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대 140억 배럴이라고 했지만 실제 시추를 해보면 그 안에 물이 있을 수도 있고 CO2가 있을 수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은 아예 없을 수도 있고. 그래서 있는 것과 없을 가능성들을 봤을 때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배럴로 추정이 된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우리가 시추를 했을 때 아예 35억 배럴도 없을 수 있는 거죠.
◆ 앵커 : 아브레우 고문이 얘기한 건 대부분이 지질학적 측면이었잖아요. 그런데 얘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구조를 보는 데 있어서는 지구과학적인 이상징후를 찾는 과정은 빠져 있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게 지질학적인 측면보다 훨씬 더 분석이 복잡하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이 과정에서 시추까지 가지 못할 리스크도 있는 겁니까?
◇ 유승훈 : 일단은 지금 시추를 하기로 결정을 다 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그런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고, 또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시추로 갈 수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최대 140억 배럴이 있다고 발표가 된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가능성이 확인된 이상,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와 천연가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성만 가지고도 우리와 같은 자원 부족 국가는 시추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 앵커 : 그런데 시추가 결정이 되기는 했지만 시추를 한 번 하는 데상당히 큰 비용, 1000억 정도가 든다고 하셨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상징후를 찾는 과정에서 이거 문제가 있다라고 발견이 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추를 진행하는 게 맞는 겁니까?
◇ 유승훈 : 이상징후가 나와야 바람직합니다. 아노말리라고 하는 이상징후가 있다는 것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그래서 우리는 시추를 통해서만 그 여부를 확인할 수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가야 됩니다.
대담 발췌 : 정의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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