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축구선수' 이름값 장대일 "영국인 아빠 찾고파" 혼혈 고충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선수 장대일(49)의 근황이 전해졌다.
6일 MBN '특종세상'에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전 축구선수 장대일이 출연했다.
장대일은 당시 전 세계 월드컵 참가 선수 중 '미남 베스트11'에 뽑혔을 정도로 미남 선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연예계까지 진출해 전천후 행보를 이어가던 그는 돌연 종적을 감췄다.
장대일이 다시 모습을 나타낸 곳은 소음이 가득한 공사장이었다. 6년째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직책은 현장관리지만 일손이 부족한 곳에 여기저기 모습을 비췄다. 장대일은 "현장에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 제가 제일 막내"라며 "폐기물 처리, 청소도 제가 하고 이것저것 다 한다"고 했다.
제작진이 안전모를 벗은 장대일에게 "예전 모습이 보인다"고 하자, 그는 "저도 이제 나이가 50이고 현장 일을 하다 보니 아저씨가 다 됐다. 좀 고된 일이지만 땀 흘리는 것도 좋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장대일은 "(선수) 은퇴하고 나서 장사를 했는데 한 2년간은 장사도 잘됐다. 그때 (가게에) 오셨던 많은 연예계 관계자를 만났는데 연예기획사 사장님께서 '너 연예계 진출해 볼래?' 하셔서 장사하면서 방송국 가서 쇼 프로도 찍고 그렇게 살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성공하기엔 수줍음이 많았고 또 동업자의 배신으로 사업마저 실패했다고. 장대일은 "솔직히 선수 은퇴할 나이도 아니었는데 좀 크게 마음먹고 나왔다. 돈도 많았는데 돈을 다 날렸다. 그래서 저렴한 월셋집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저녁에 소주 한 잔 먹고 자는 폐인 생활을 1년 정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대일은 일주일에 세 번씩 세종시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팀을 지도하는 감독으로 투잡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장대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든 순간이 행복하지만 자녀를 응원하러 온 학부모들을 볼 때면 어렸을 때 헤어진 아버지 생각이 난다며 친부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장대일은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로, 그는 어렸을 때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부모님이 헤어지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왔다.
장대일은 어머니와 대화하며 이모에게 몰래 건네받은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 보였다. 그는 "아버지 이름 기억나요?"라고 조심스레 물었지만, 어머니는 "이제 그만 물어봐. (헤어진 지) 40년 됐는데 뭘 물어봐. 이제 와 이름은 알아서 뭐 할 거냐"라며 대화를 거부했다.
장대일이 "나는 사진만 있잖아. 이름을 알아야 나중에 영국 가서 찾을 수도 있지. 나는 어머니가 얘기 안 해주셔도 언젠가는 사진만이라도 들고 갈 것"이라고 하자, 어머니는 "못 찾아. 이제 없는데 뭘 찾아"라며 자리를 피했다.
장대일은 원래부터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잊고 살았던 아버지이지만 삶이 힘들수록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작진과 함께 주민센터를 찾아 서류를 뗐고, 쉰이 다 된 나이에 처음으로 '챨스 흐레드릭 헨리 만탄'이라는 아버지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름을 알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전혀 안 했다. 방법도 전혀 몰랐고"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어머니는 어렵게 아버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지금 너희 아빠 가족이 영국에 하나도 없다"며 "고모는 미국으로 이민 갔다 그러고. 대사관에서 들은 얘기다. 이혼하고 나서 얼마 뒤에 내가 궁금해서 먼저 연락을 해봤다. 그러고서 네 아빠도 죽었다고 하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어머니는 그동안 말을 아꼈던 이유에 대해 "나는 너한테 맨날 미안했다"며 "너를 영국에서 한국에 데려와서 고생시켰으니까. 학교 다니면서 너 축구할 때도 그렇고 그게 맨날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지내던 당시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으나 낯선 땅에서 늘 외로웠던 어머니는 극심한 향수병에 결국 어린 아들을 데리고 귀국했던 사실을 털어놨고, 아들이 잘사는 아버지 곁에서 자랐다면 고생을 덜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늘 미안함이 컸다고 했다.
이에 장대일은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으면 묘는 있을 거 아니냐. 나는 그곳이라도 찾고 싶다. 나는 꼭 한 번 영국에 갈 거야"라며 아버지를 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어머니도 "나도 가고 싶다"며 아들과 언젠가 영국에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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