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또 오르나” 호주 밀 수출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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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는 등 이상 기후 영향으로 인해 밀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의 밀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호주의 건조한 날씨가 몇 주간 지속되면서 밀 재배 시즌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블룸버그는 "내년 호주의 밀 수출량이 제한되면 세계 공급이 더욱 압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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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는 등 이상 기후 영향으로 인해 밀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의 밀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전 세계 밀 가격 상승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의 보고서를 인용해 서호주의 2024~2025년 밀 수출량이 2022~2023년에 비해 1/3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호주의 2024~2025년 밀 수출량은 2,080만 톤(t)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2024년보다 소폭 증가한 물량이지만 2022~2023년 수출량(3,180만t)의 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해 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부족이 예상되는 데에는 가뭄으로 인한 수출용 밀 재고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가뭄 여파로 올해 밀 파종 시기 및 생산 시기가 지연되면서 수출할 만큼의 이월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호주는 주요 생산국인 중국과 인도 등에 비해 밀 생산량이 적지만 생산량의 70%를 수출하는 주요 밀 수출국이다. 그중 서호주 지역은 호주 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서호주산 밀은 주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된다.
호주의 농산물 전문 중개업체 아이콘 커머디티스의 올레 하우 최고경영자(CEO)는 “이전까지는 밀 재고가 많이 남아 있어 생산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었지만, 올해 말에는 재고가 떨어졌기 때문에 작황이 예전과 같은 수준이라도 수출 물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호주의 건조한 날씨가 몇 주간 지속되면서 밀 재배 시즌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블룸버그는 “내년 호주의 밀 수출량이 제한되면 세계 공급이 더욱 압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의 밀 수출 감소가 글로벌 밀 공급에 영향을 주고, 결국 수출 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 및 호주를 포함한 주요 생산국의 기상 악화로 인한 공급 우려로 밀 가격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밀 가격은 10개월 만에 최고가를 갱신했다.
한편, 지난 5월 미 농무부는 다가오는 시즌 전 세계 밀 비축량이 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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