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본 신간]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외

2024. 6.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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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이 늦었다 / 겨우겨우 살아남은 날 / 골목길엔 벌써 혼곤한 불빛/스스로 마음 자락을 밟으며 굴리며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도 여러 차례 비틀거리고 / 휘청 넘어질 뻔했다 / 누군가 등 뒤에서 나를 붙잡아 / 덜 비틀거리게 해주고/넘어지지 않게 해주고 있었음을 / 나는 결코 모르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태주 시인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새롭게 쓴 시 178편을 담았습니다. 시인은 50여 년간 이어 온 시를 쓰는 삶을 되짚어보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것은 '오늘'과 '나' 그리고 '집'을 선택합니다.

어느덧 여든에 접어든 시인이 선택한 키워드들은 그동안 그의 시와 다르지 않은데 우리 곁의 작고 여린 존재에 애정과 관심을 보였던 시인답게 이번 시집에도 애정이 깃든 시인만의 섬세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하루하루 힘껏 살아내는 이들에게 전하는 온기 어린 위로는 따스한데 시를 읽다 보면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되고 역시나 시인이 써 내려간 시구를 곱씹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발자크의 가장 큰 장점은 예언자, 그것도 열정적인 예언자라는 데 있다"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오노레 드 발자크가 남긴 방대한 '인간극' 시리즈 가운데 대표적인 풍속 소설이자 세태 소설로 손꼽히는 '골동품 진열실'이 출간됐습니다.

골동품 진열실은 몰락한 귀족의 살롱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프랑스의 사회 문화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현 오른의 현청 소재지인 알랑송이란 도시의 귀족들은 낡은 사상과 관습을 고집하면서 노후작 카롤 데그리뇽의 살롱에 모여 배타적인 사교계를 형성합니다.

여기에 끼어들 수 없는 부르주아들이 빈정거리는 의미로 그 사교계에 '골동품 진열실'이라는 별명을 붙이는데 작품의 제목 자체가 살롱의 분위기를 반영해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동떨어진 노귀족들의 모습을 통해 구세력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 줍니다.

대문호 발자크의 문학 세계를 오롯이 보여 주는 걸작으로 오래전에 국내에 출간된 바 있으나 현재 절판된 작품을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입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일요일은 0000 요리사"

문장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자연스레 특정 제품을 떠올리는데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게 한 1등 공신은 바로 이 '한 문장'입니다.

이처럼 잘 쓴 카피는 사람들의 생각, 행동, 감정까지 바꿔주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고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줍니다.

책은 카피 계획하기, 카피 작성하기, 카피 업그레이드하기 3단계 공식으로 성공적인 마케팅 방법을 알려줍니다.

1단계는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로 판매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제품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기입니다.

2단계는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로 고객의 기억과 경험을 끌어내어 호기심을 건드려 행동을 촉구하는 효과적인 전략들을 알려줍니다.

3단계는 '처음부터 완벽한 카피는 없다'로 고객을 사로잡는 과학적인 심리 기술을 소개하는데 제품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또 다른 길을 안내할 것입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해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아마존은 어지간한 국가 경제 규모에 버금갈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무너진 지역경제, 일자리를 잃고 물류배송으로 근근이 사는 노동자 그리고 가업을 포기한 중소기업, 번영하는 기업 도시와 쇠락하는 지방 도시라는 어두운 면도 존재합니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 선임기자가 상거래 플랫폼 기업 아마존이 사회·경제 구조에 미치는 악영향을 파헤쳤습니다.

저자는 승자 독식과 격차 확대를 조장하고 지역 경제의 기반을 흔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아마존을 지목했는데 플랫폼 경제의 정점에 선 아마존은 2014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20억 달러, 미주리주에서는 1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을 팔았음에도 이들 지역에서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미국에는 더는 아마존의 해악을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거의 남지 않았다"며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기업의 탐욕을 막을 방법은 정치적 결단과 민주적 통제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일상적인 지각, 좋지 않은 식습관, 바르지 못한 자세 등 누구에게나 나쁜 습관이 한두 가지쯤 있을 겁니다.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삶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습관을 고치려고 우리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불편함을 넘어 관계를 망치고 고립을 가져오는 좋지 못한 언어 습관에 대해 무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말을 시작할 때 사용하는 '아니'라는 표현입니다. 대화의 첫머리에 사용하는 부정어는 상대의 마음을 닫게 할 가능성이 큰데 발언권을 얻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티키타카가 되어야 할 대화가 독백으로 변질하고 나아가 좋은 관계마저 잃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그럴 의도가 없는데 듣는 사람은 불편한, 그래서 소통은커녕 관계마저 악화시키는 표현에 대해 저자는 관계를 망치고 고립을 가져오는 대표적인 언어 표현들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그것들이 언어감수성 측면에서 왜 바르지 않은지, 나아가 따뜻한 말의 새 길을 내려고 어떻게 우리말을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공적인 관계에서 서로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존댓말은 누구를 상대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독백이 아닌 대화를 하려면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논쟁을 피하고 나를 이해시키려고 어떤 훈련을 해야 할지 등 35가지 제언을 통해 잘못된 말 습관을 바로 잡고 온기 어린 말의 새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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