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타 리그 1위라고?…'김경문 매직'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김민경 기자 2024. 6.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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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는 최근 15경기에서 11승4패로 해당 기간 1위에 올라 있다. 한화의 돌풍이 매섭다. ⓒ 한화 이글스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팀을 이길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당시 한화는 시즌 성적 24승32패1무 승률 0.429로 8위에 머물러 있었다. 김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치른 최근 3경기에서 한화는 정말 이기기만 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수원에서 kt 위즈를 만나 3전 전승을 거두면서 시즌 성적 27승32패1무 승률 0.458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6위 NC 다이노스와는 0.5경기차에 불과하고, 5위 SSG 랜더스와도 3.5경기차로 가시권이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최원호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탔다. 사실 최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 전부터 상승세의 조짐은 충분히 보였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5경기에서 11승3패 승률 0.733로 해당 기간 리그 1위를 질주했다.

최근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화의 투타 밸런스는 완벽했다. 팀 평균자책점 3.25로 리그 1위, 팀 타율 역시 0.307로 리그 1위에 올랐다. 홈런 23개, 타점 105개, OPS 0.856을 기록하면서 모든 공격 지표에서 1위를 질주했다.

눈에 띄는 건 선발투수들의 성적이다. 한화가 4월 들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유는 선발 붕괴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스 류현진은 난타를 당하면서 대량 실점하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잠시 어려움을 겪었고, 3선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던 김민우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는 구위가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났고, 리카르도 산체스는 기록은 좋은데 5이닝 그 이상을 끌어주는 능력이 아쉬웠다. 문동주는 4월 말부터 한 달 가까이 2군에 머물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한화가 자랑했던 선발진이

최근 15경기에서 한화 선발진은 180도 다른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페냐(웨이버)와 산체스(팔꿈치 부상) 없이도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갔다. 선발 평균자책점 2.99로 압도적 리그 1위다. 해당 기간 2위 KIA 타이거즈는 4.22를 기록했다. 리그 전반적으로 선발투수 난을 겪고 있는 동안 한화 홀로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류현진이 안정감을 되찾은 게 가장 크다. 팔꿈치 불편감으로 한 차례 선발 등판을 미루긴 했지만, 3경기에서 2승, 17이닝,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하면서 이제는 몸이 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문동주도 3경기에서 2승, 18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면서 2군에서 보낸 한 달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황준서(1승1패, ERA 1.93) 김기중(1승, ERA 1.80) 등 대체선발투수들까지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 한화 이글스 류현진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 ⓒ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까지 합류하면서 한화 선발 마운드는 더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바리아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시즌을 보내면서 134경기(선발 62경기), 22승32패, 462⅔이닝,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는 투구수를 60구로 제한했는데,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첫 실전을 잘 마무리했다.

타선은 타격감이 가장 뜨거웠던 요나단 페라자가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도 식지 않고 있다. 황영묵(0.385) 최재훈(0.364) 안치홍(0.339) 채은성(0.333) 노시환(0.333) 김태연(0.313) 등 주축 타자 대부분이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면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은 무려 홈런 7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13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태연이 노시환과 마찬가지로 13타점을 기록했고, 채은성 12타점, 안치홍 11타점으로 뒤를 이었다.

김 감독은 한화를 맡으면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 색깔을 내기보다, 내가 했던 것이 있으니 거기에 한화의 장점을 접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화와 처음 함께한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8-2 승리를 이끈 뒤에는 "경기 전부터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팀이 단단하게 뭉쳐 있더라. 주요 장면에서 고참들이 풀어주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흡족해했다. 그만큼 최근 한화는 투타가 매우 조화롭다.

한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5강 싸움에 뛰어들 준비를 시작한다. 8일부터 대전에서 치르는 6위 NC와 3연전이 그 시작이다. 최소 2승 이상 거둬야 NC를 밀어내고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다. 김 감독의 홈 데뷔 시리즈이기도 해 더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예사롭지 않은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 한화 이글스 노시환 ⓒ 한화 이글스
▲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하주석, 안치홍, 류현진, 채은성. 한화를 이끌어야 하는 주축들이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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