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의 문제일까…삼성의 영건 선발들, 좌승현 자리 잡았는데 이호성은 선발 위기
삼성의 선발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SSG 마운드를 상대로 단 3안타를 뽑아냈던 삼성의 타선도 문제이지만 초반부터 무너진 삼성의 선발도 고민을 키운다.
이날 선발 투수는 이호성이었다. 이호성은 2.1이닝 2안타 2볼넷 3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호성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시즌 초 구원 계투로 기회를 받았다가 10월에는 다시 선발진으로 합류해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5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 2.65였다.
가능성을 보인 이호성은 올시즌 선발 경쟁을 펼쳤다.
삼성은 지난 시즌 팀의 최대 약점인 불펜진을 보강했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김재윤, 임창민 등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 방출 선수 영입 등으로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끌어모았다. 덕분에 그간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던 투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호성 역시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지난해 선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올시즌이 더욱 기대됐다.
경쟁 끝에 시즌 개막 후 5선발 자리를 꿰찬 건 이승민이었지만 탈락한 뒤에도 퓨처스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갔다. 이호성은 지난 4월7일 1군의 부름을 받았고 그 뒤부터 선발진을 지켰다.
4월에는 4경기 2패 평균자책 5.11로 주춤했지만 5월1일 두산전에서 5.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사령탑을 만족하게 했다.
그러나 이호성은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다음 경기인 11일 NC전에서는 4.1이닝 2실점 하더니 5월19일 한화전에서는 2.1이닝만에 10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5월25일 롯데전에서도 2.1이닝만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호성은 구원 계투로 보직이 바뀌어 2경기를 소화했다. 제 궤도를 되찾는 듯 했으나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좌완 이승현은 잠시 부침이 있었지만 다시 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키움전에서 3이닝 8실점(6자책)으로 올시즌 최다 실점했지만 지난 4일 SS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진으로서 제 궤도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호성은 다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던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차츰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희망을 키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5일 “백정현은 이번 주에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투구하는 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별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 주엔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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