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건 논란에…박명수 "2차 가해 우려, 피해자가 제일 중요"

개그맨 박명수. /사진=머니투데이DB

일부 유튜버가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연일 폭로 중인 가운데 방송인 박명수가 사적 제재에 대해 "2차 가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KBS Cool FM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DJ 박명수와 고정 게스트 전민기가 사적 제재를 주제로 대화했다.

전민기는 "사적 제재란 개인이나 사적 단체가 범죄자에게 벌을 주는 행위를 뜻한다"며 "예를 들면 일부 유튜버가 사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년 전 발생했던 밀양 성폭행 사건도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 신상을 폭로해 논란 중"이라며 "화제성이 있으니 유튜버들끼리 경쟁이 붙어, 너도나도 무차별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DJ 박명수는 동의하며 "피해자가 원치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피해자가 당혹해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명수는 "원치 않는 2차 가해가 유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다"며 "피해자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사적 제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수는 "일상에 복귀한 피해자가 이런 일 때문에 과거 기억을 다시 꺼내야 할 수도 있다"며 "사건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것도 좋지만, 피해자에 대한 생각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