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기내식 105만원 썼다”…친문 의원들 ‘인도 방문 논란’ 반박나서
“인도서 지속적으로 ‘최고위급’ 요청해와
김정숙 방문 뒤 인도 교과서에 한국사 실려”
김 여사 인도 순방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밭았던 도종환 전 의원과 당시 김 여사를 수행했던 고민정 최고위원,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 정태호·민형배·김영배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인도를 방문하면서 탄 대한항공 전용기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이 사용된 것에 대해 “전체 기내식 비용 중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한 운송비, 보관료 등 순수한 식사와 관련없는 고정 비용이 65.5%를 차지한다”며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총 105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4.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당시 전용기에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대표단과 문체부, 외교부, 청와대 제2부속실 등 31명과 경호·의무·항공팀 실무자 14명, 기자 5명까지 총 50명이 탑승했다. 기내식 비용 2167만원 중 정부 관계자나 승무원을 제외한 김 여사의 기내식만 계산하면 105만원이라는 것이다.
도 전 장관은 김 여사의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2018년 7월 정상회담에서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최고의 사절단을 보낼 것을 요청했다. 외교가에선 셀프초청이란 있을 수 없을 일”이라며 “4개월 뒤 (대통령이) 다시 인도를 방문하는 건 어렵고, 10월 국정감사 기간, 11월 예산국회라 국무총리를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논의를 거듭해 김 여사와 문체부 장관이 같이 가는 안을 인도 대사관 직원이 알아보는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전해졌고, 모디 총리가 적극 환영했다. 김 여사를 초청하고 국빈 예우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통상정책에서 핵심이 신남방정책이었고 제일 중요한 국가가 인도였다”면서 “인도 측은 지속적으로 ‘최고위급’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인도 총리 요청에 가장 잘 맞는 분이 누군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디왈리 축제’와 ‘허황후 기념식 착공식’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는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게 필요했고, 김 여사가 가시는 게 인도 총리 요구에 가장 부합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도 전 장관은 “인도 고교 역사교과서에 한국사가 처음으로 6페이지가 수록됐고, 제2외국어를 중국어를 빼고 한국어를 채택했다”며 “뉴델리 시내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건립됐고, 타지마할을 포함한 인도 세계 유산에 한국어 안내자료와 앱이 추가됐으며, 인도국립중앙박물관에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설치됐다”고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성과를 전했다.
고 최고위원도 “외교일정은 가변성이 많아 짰다가 취소되기도 하고, 없다가 생기기도 한다”며 “지금 여당이 마타도어(흑색선전)를 하고 있는 것처럼 ‘관광외교’, ‘버킷리스트’ 논란이 당시에도 있었다. 타지마할을 갈 것인가 (여부가) 안갯속에 있었는데 현지 인도 측 관계자의 (타지마할 방문) 요청이 있었고, 안가면 결례될 수 있겠다 판단해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평범할 수 있었던 외교 일정을 특별한 일정으로 만든 성과인데 그걸 폄훼하는 게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무지함과 용감함이 결합되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까지 하는구나 생각했다. 더 이상의 정쟁은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공식 대응을 안 할 것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며 “총선 참패 뒤에 정부여당이 궁지에 몰렸다. 그러자 그동안 보지 못한 굉장히 즉흥적인 국정을 하게 됐다”며 “이 정치공세가 국격을 훼손하는 건 물론 자신들을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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