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기내식 105만원 썼다”…친문 의원들 ‘인도 방문 논란’ 반박나서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6. 7. 13: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청와대 출신, 기자회견 열어 정면반박
“인도서 지속적으로 ‘최고위급’ 요청해와
김정숙 방문 뒤 인도 교과서에 한국사 실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의 공세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상황실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7일 여권에서 제기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유포죄로 대가를 받아야 할 사안”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들은 ‘초호화 기내식 6292만원’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먹은 실제 기내식 비용은 105만원”이라고 밝혔다. 또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외교가에선 셀프초청이란 있을 수 없을 일”이라고 받아쳤다.

김 여사 인도 순방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밭았던 도종환 전 의원과 당시 김 여사를 수행했던 고민정 최고위원,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 정태호·민형배·김영배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인도를 방문하면서 탄 대한항공 전용기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이 사용된 것에 대해 “전체 기내식 비용 중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한 운송비, 보관료 등 순수한 식사와 관련없는 고정 비용이 65.5%를 차지한다”며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총 105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4.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내식 비용과 관련한 여당의 공세에 대해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며 반박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기내식 상세 내역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자재와 조리 인건비가 포함된 기내식 비용이 2167만원(34.4%), 기내식 운송 및 보관료와 기내식 이외의 식료품 등이 4125만원(65.5%)이었다.

또 당시 전용기에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대표단과 문체부, 외교부, 청와대 제2부속실 등 31명과 경호·의무·항공팀 실무자 14명, 기자 5명까지 총 50명이 탑승했다. 기내식 비용 2167만원 중 정부 관계자나 승무원을 제외한 김 여사의 기내식만 계산하면 105만원이라는 것이다.

도 전 장관은 김 여사의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2018년 7월 정상회담에서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최고의 사절단을 보낼 것을 요청했다. 외교가에선 셀프초청이란 있을 수 없을 일”이라며 “4개월 뒤 (대통령이) 다시 인도를 방문하는 건 어렵고, 10월 국정감사 기간, 11월 예산국회라 국무총리를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논의를 거듭해 김 여사와 문체부 장관이 같이 가는 안을 인도 대사관 직원이 알아보는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전해졌고, 모디 총리가 적극 환영했다. 김 여사를 초청하고 국빈 예우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통상정책에서 핵심이 신남방정책이었고 제일 중요한 국가가 인도였다”면서 “인도 측은 지속적으로 ‘최고위급’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인도 총리 요청에 가장 잘 맞는 분이 누군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디왈리 축제’와 ‘허황후 기념식 착공식’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는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게 필요했고, 김 여사가 가시는 게 인도 총리 요구에 가장 부합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도 전 장관은 “인도 고교 역사교과서에 한국사가 처음으로 6페이지가 수록됐고, 제2외국어를 중국어를 빼고 한국어를 채택했다”며 “뉴델리 시내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건립됐고, 타지마할을 포함한 인도 세계 유산에 한국어 안내자료와 앱이 추가됐으며, 인도국립중앙박물관에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설치됐다”고 김 여사의 인도 방문 성과를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현지시간) 당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이 공식일정에 없다가 끼워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 도 전 장관은 “인도는 모든 정상들에게 타지마할 방문을 외교일정에서 반드시 요구한다”면서 “공식일정에 들어있었고, 날짜와 시간대 별로 경호 문제 점검을 해야되기 때문에 일정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도 “외교일정은 가변성이 많아 짰다가 취소되기도 하고, 없다가 생기기도 한다”며 “지금 여당이 마타도어(흑색선전)를 하고 있는 것처럼 ‘관광외교’, ‘버킷리스트’ 논란이 당시에도 있었다. 타지마할을 갈 것인가 (여부가) 안갯속에 있었는데 현지 인도 측 관계자의 (타지마할 방문) 요청이 있었고, 안가면 결례될 수 있겠다 판단해서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평범할 수 있었던 외교 일정을 특별한 일정으로 만든 성과인데 그걸 폄훼하는 게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무지함과 용감함이 결합되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말까지 하는구나 생각했다. 더 이상의 정쟁은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공식 대응을 안 할 것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며 “총선 참패 뒤에 정부여당이 궁지에 몰렸다. 그러자 그동안 보지 못한 굉장히 즉흥적인 국정을 하게 됐다”며 “이 정치공세가 국격을 훼손하는 건 물론 자신들을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