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액트지오 고문 "동해 가스전 입증 유일한 방법은 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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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은 7일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입증할 방법은 시추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액트지오가 도출한 유망구조에서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인 존재를 나타낼 요소가 있다는 것을 판별했다"며 "하지만 시추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마지막 남은 방법은 시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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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구조 몇개 추가 도출 가능성도"
(서울·세종=연합뉴스) 김동규 이슬기 기자 =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은 7일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입증할 방법은 시추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액트지오가 도출한 유망구조에서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인 존재를 나타낼 요소가 있다는 것을 판별했다"며 "하지만 시추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마지막 남은 방법은 시추"라고 강조했다.
유망구조란 원유·가스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되는 땅을 말한다.
아브레우 고문은 "(동해 심해 내) 분지의 시추공 유정이 3개 존재했고, 관련 탄성파 시험 데이터 등도 있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울릉) 분지에 상당한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아직 찾지 못했고, 이것은 (7개 유망구조 분석의) 리스크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이 언급한 시추공 유정 3개는 액트지오에 앞서 석유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에너지'가 함께 작업한 '홍게', '주작'과 석유공사 단독으로 작업한 '방어'를 일컫는다.
액트지오는 이번 '대왕고래 프로젝트' 분석에서 7개 유망구조를 도출해냈다.
다음은 아브레우 고문과의 일문일답.
-- 동해 가스전의 탐사성공률 20%는 높은 수준인가.
▲ 20%의 추정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 가장 큰 매장량을 가진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은 16%였다. 저는 엑손모빌 재직 당시 가이아나 광구의 시추 과정까지 참여했고, 회수할 수 있는 석유량은 40억배럴이나 발견됐다.
-- 동해 가스전의 유망성을 높게 평가한 근거는.
▲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만약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 성공률'이 갖는 의미는 5개 유망구조를 시추했을 때 1개에서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7개 유망구조를 도출했고, 해당 프로젝트의 2단계에 있다. 2단계가 마무리되는 즈음이 되면 몇개의 유망구조를 추가적으로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해외 사례에서도 '시추 성공' 이전 '매장 가능성'만으로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적이 있나.
▲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가끔은 공기업이 발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관이나 대통령이 발표하는 경우도 흔하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스트코스트 지역 탐사 발표를 직접한 바 있고,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극지방 탐사 발표를 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 시추할 유망구조 우선순위는 정해졌나.
▲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저희가 정해놓은 곳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밝히기 어렵다. 언론에 발표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먼저 시추하는 곳의 탐사 성공률이 가장 높은 것인가.
▲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탐사 성공률도 고려하지만 매장량, 핵심 리스크 등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처음 시추하는 곳이 탐사 성공률이 높은 유망구조는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현재까지의 탐사 성공률은 지금까지 획득한 탐사자료에 기반한 평가고, 추후 탐사 시추를 통해 추가 정보가 얻어지면 탐사 성공률은 다시 바뀔 수 있다.
-- 석유·가스 추정 매장량의 범위가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로 격차가 큰 이유는.
▲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유정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아직까지 존재한다.
추정 매장량을 판단할 때는 암석 품질의 변화도 고려했다. 기반암이 얼마나 튼튼하고 강력한지와, 얼마만큼의 탄화수소가 가둬 있는지(트랩)를 고려해 추정 매장량을 판단하게 된 것이다.
140억배럴이라는 수치는 암석 내 충분한 양의 석유가스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최대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불확실성 때문에 매장량 추정치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고, 이를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금 시추하는 것이다.
-- 액트지오팀은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나.
▲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유망성 평가는 기존의 물리탐사와 시추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다. 액트지오와 같은 유망성 기술평가 회사는 이런 작업만 한다.
-- 같은 자료를 액트지오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분석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나.
▲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자료 해석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얼마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같은 자료를 놓고 같이 토론한다면 유사한 결론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 상업생산이 가능한 최대한의 물량은.
▲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이 유망구조 안에 석유가 이동했느냐, 이동했다면 얼마만큼 차 있느냐를 아직 모른다.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리스크로, 시추를 통해 매장량이 밝혀지면 그때 상업 생산량도 나올 것이다.
-- 동해 가스전의 분석을 한 회사에만 맡긴 이유는.
▲ (곽원준 석유공사 수석위원) 어느 석유 회사도 이런 평가를 여러 군데 맡기는 경우가 없다. 보통 자기 회사 기술진들을 통해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다.
-- 국내 자문단을 통해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어떤 토론이 있었나.
▲ (지질자원연구원 이현석 박사) 액트지오나 석유공사가 가진 로데이터, 탄성파 자료 등을 놓고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것을 자문했다. 자문에는 지질자원연구원에 속한 몇분이 개인적으로 참여했고 대학에 계신 분들도 참여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국내 검증단에서 일정 부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액트지오의 분석 방법은 적절했다. 매장 탐사자원량에 대해서는 분석하기에 당장 확인하기 어렵지만, 시추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을 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시추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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