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사령탑' 김도훈 '주민규, 팀플레이에도 어울려…득점 예상해'

장성훈 2024. 6. 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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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임시 사령탑'으로서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C조 5차전 대승을 지휘한 김도훈 축구대표팀 감독은 '옛 제자' 주민규(울산)의 활약에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어제 경기에서 주민규가 득점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 전에 주민규와 최전방 공격수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싱가포르를 7-0으로 크게 물리쳤다.

기존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멀티 골을 폭발한 가운데 주전 스트라이커로 나선 주민규 역시 1골 3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한국 축구가 아직 정식 사령탑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번 6월 A매치 기간에만 지휘봉을 잡는 김 감독은 2017∼2020년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끈 바 있다. 2019년에는 주민규를 직접 지도했다.

이후 5년 만에 대표팀에서 주민규와 재회한 김 감독은 "(싱가포르전에서) 너무 내려오지 말고, 전방에서 기다리면 기회가 더 올 것이라고 봤는데 득점 장면을 돌아보면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축하받을 일이라 생각했다"고 격려했다.

A매치 데뷔골 넣고 기뻐하는 주민규

올해 3월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33세 343일의 나이로 한국 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을 경신한 주민규는 데뷔 골을 비롯해 공격 포인트 4개를 쓸어 담으며 조규성(미트윌란) 등과 치열한 최전방 경쟁을 예고했다.

현역 시절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김 감독은 "대표팀은 선수들이 와서 증명하는 자리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본다"며 "팀에 빨리 녹아들었기 때문에 기회를 받은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A매치 데뷔전에서 바로 골 맛을 본 신예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정우영(칼리즈)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그는 "배준호 선수와 이번에 같이 훈련해보니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판단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며 "어제는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특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을 놓지 않은 채로 계속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부분은 팬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자주 기용돼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에 대해서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월드컵을 통해 이미 검증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이 빠지면서 그간 (대표팀) 경기에 뛰지 못했던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이 나섰다. 이들 센터백과 함께 어울리면서 이끌어줄 선수가 바로 정우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전 대승의 요인이 '포지셔닝'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각자 영역에서 적절한 위치를 점한 덕에 경기를 시종 주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포지셔닝,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이 우리의 세 가지 키워드인데, 첫 번째인 포지셔닝이 잘 이뤄졌다. 그 덕에 끝까지 주도하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전에는) 포지셔닝에 더 신경 쓰겠다. 일단은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큰 틀에서 이 같은 핵심 원칙들을 지키는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하려는 게 임시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임무라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가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이 위기를 우리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해야 하는 축구가 곧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상대방보다) '우리의 경기'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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