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나올 때 등 돌렸지” 홍콩서 축구 관중 3명 체포

김가연 기자 2024. 6. 7. 13: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2026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홍콩-이란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란 대표팀의 메흐디 타레미가 동료들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축구 경기를 보던 관중 3명이 ‘국가(國歌) 모욕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각) 홍콩 공영 RTHK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홍콩에서 열린 2026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홍콩-이란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 3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8~31세 사이의 남성 2명, 여성 1명으로만 알려졌으며,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거나, 경기장을 등지고 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어떤 식으로든 공개적으로 고의적으로 국가를 모욕하는 사람은 누구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국가를 모욕한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추가 조사를 위해 구금됐다고 RTHK는 전했다.

RTHK는 “홍콩은 2020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법에 따르면, 시민들은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때 무례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중국 국가를 장례식에 사용하거나 공공장소 배경 음악, 상업광고 등에 사용해선 안 되고, 풍자나 조롱의 목적으로 노랫말을 바꿔 부르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어길 경우 최고 3년 형이나 5만 홍콩달러(약 875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