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뭘 먹었길래”…30대女 몸에서 ‘50cm 기생충’ 발견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6.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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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거주하는 30대 필리핀 여성의 장에서 50cm가 넘는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최근 국제외과학회지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종합병원 의료진은 36세 필리핀 여성 a씨의 장속에서 대형 촌충이 발견됐다.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A씨는 2년 동안 싱가포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다.

초반 의료진은 A씨에게 위장염 진담을 내렸지만 이후 복부 및 골반 CT를 찍은 결과, 대장 일부가 심하게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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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성의 몸에서 나온 기생충. [사진 출처 = 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는 30대 필리핀 여성의 장에서 50cm가 넘는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국제적으로도 희귀해 학술지에 보고됐다.

최근 국제외과학회지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종합병원 의료진은 36세 필리핀 여성 a씨의 장속에서 대형 촌충이 발견됐다.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A씨는 2년 동안 싱가포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다.

A씨는 10일에 걸쳐 복부팽만, 설사, 발열 등을 겪었고 증상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초반 의료진은 A씨에게 위장염 진담을 내렸지만 이후 복부 및 골반 CT를 찍은 결과, 대장 일부가 심하게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A씨가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긴급수술에 들어갔고 수많은 부위에 궤양, 천공(구멍)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고름성 복막염도 번진 상태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대장을 절제하자 50cm가 넘는 성체 촌중이 있었다. 촌충은 테이프처럼 보이는 길고 평평한 모양의 기생충이다. 주로 소나 돼지, 민물 어류 등에 기생하며 자란다. 덜 조리해 먹을 경우 촌충의 알이 내장에 침투해 부화한 뒤 장 내벽에 붙어 성장할 위험이 있다.

A씨는 복통 전 필리핀 전통요리인 ‘킬라윈’을 먹었다고 전했다. 이 음식은 반만 익힌 돼지 내장, 생선, 어패류 등을 식초와 섞여 만드는 음식이다.

기생출 제거 수술을 받은 A씨는 구충제를 복용한 뒤 무사히 회복했다.

촌충 감염은 국내외에서 가끔 발견된다. 돼지 몸에서 기생하던 촌충의 알이 사람 몸에 침투하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 축산업의 발달로 감염 위험은 현저히 줄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돼지고기를 제대로 익혀 먹지 않다가 갈고리촌충에 감염돼 시력 감퇴 증상을 겪은 환자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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