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충일 욱일기' 슬그머니 철거… 현관 앞 오물 테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충일인 6일 부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걸려 있던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려갔다.
7일 부산 수영구청 등에 따르면, 수영구 소재 아파트 창문에 내걸렸던 욱일기는 전날 밤늦게 철거됐다.
욱일기 게양을 항의하러 간 주민들은 현관 앞에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고 적힌 종이 위에 빨간 글씨로 '나잇값도 못한다', '토착왜구' 등 비난 글을 적어 붙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 검토
현충일인 6일 부산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걸려 있던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려갔다.
7일 부산 수영구청 등에 따르면, 수영구 소재 아파트 창문에 내걸렸던 욱일기는 전날 밤늦게 철거됐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 주민 A씨가 대형 욱일기 두 기와 '민관합동 사기극'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 모습이 공유됐다. 그는 지난 3·1절에도 일장기를 창문에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이 확산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욱일기를 건 A씨에 대한 신상 털기도 벌어졌다. 온라인상에는 A씨의 이름, 거주하는 아파트 호실 등이 공개됐고 직업이 의사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는 등 애꿎은 피해를 보기도 했다.
A씨 집 앞 현관 앞은 오물과 비난 문구로 뒤덮였다. 욱일기 게양을 항의하러 간 주민들은 현관 앞에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고 적힌 종이 위에 빨간 글씨로 '나잇값도 못한다', '토착왜구' 등 비난 글을 적어 붙였다.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경찰과 수영구청은 A씨의 욱일기와 현수막 게재와 관련해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욱일기가 국기에 해당하는지, 불법 광고물로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령과 판례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욱일기 사용과 관련해 각 지자체에서 조례를 지정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규제 방안이 없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일들을 계기로 삼아 강력한 처벌 법안을 만들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616590005825)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건희 여사가 덫에 걸렸다"는 여권... 대법원 "그렇게 받아도 위법" | 한국일보
- 김정숙 인도 초청장 공개한 도종환 "셀프 초청, 있을 수 없는 일" | 한국일보
- 심수봉, 나훈아와 무슨 인연? 3억 저작권료 효자곡 밝힌다 | 한국일보
- 안영미 "남편 스킨십 불만...올 누드 커플 화보 찍고파" ('미우새') | 한국일보
- 율희, '남자친구' 발언 후폭풍에 "인신공격까지, 더 조심하겠다" | 한국일보
- '인력사무소' 빽가 "얼굴 까맣다고 해고 통보받았다" | 한국일보
- 임영웅, 6월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김수현·변우석 제쳤다 | 한국일보
- MZ조폭 돈자랑, 툭하면 난투극… 검찰총장 “폭력배엔 관용 없어” | 한국일보
- "월수익 1700만 원" 자경단 유튜버의 신상털기, 엉뚱한 피해자 속출 | 한국일보
- 현충일 아파트 창문에 욱일기가 '펄럭'···"분노 치민다" 시민 공분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