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도광산 반대 여부, 日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남빛나라 기자 2024. 6. 7. 13: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네스코의 자문기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 권고를 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본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등재) 반대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7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강제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련 사실,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유산에 반영하라는 한국 측 요구를 일본이 수용하면 등재에 찬성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 입장 반영 시 컨센서스 막지 않을 것"
"투표까지 가는 모험 피해야…합의 도출 관건"
[서울=뉴시스] 일본 사도광산 현지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2024.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유네스코의 자문기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 권고를 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본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등재) 반대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7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강제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련 사실,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유산에 반영하라는 한국 측 요구를 일본이 수용하면 등재에 찬성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일본에는 우리의 입장을 계속 요구할 것이고, 다른 국가에도 우리 입장을 공유하며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입장이 반영됐다고 판단하면 우리는 컨센서스(만장일치) 형성을 막지 않을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측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을 전제로 한 질문엔 "그러한 가정적 상황이라면 반대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TV도쿄 공식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사도광산 보류 권고에 대해 오는 7월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이코모스로부터 사도광산에 대해 세계유산 등록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모스의 권고는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의견으로, 이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수용해 최종 결정에 반영할지는 세계유산위원회 각국 정부가 판단할 사안이다. 지난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선 등재 신청된 47건 중 42건이 등재에 성공했다. 이코모스가 보류를 권고한 8건 모두 최종 등재로 결정났다.

일본은 오는 7월 21∼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등재 결정은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3분의 2이 이상이 찬성하면 된다. 다만 컨센서스 결정이 관례라, 투표에 부치는 상황은 한일 모두에 외교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과 일본 모두 위원국이다.

당국자는 "국가 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지 못하고 대립적 상황으로 가는 건 유네스코의 전반적인 관행, 분위기 등을 해치게 된다"며 "(한일 중) 누가 이길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투표까지 가는 모험을 어떻게 피하면서 합의를 도출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에도(江戶)시대(1603~1868년)부터 유명한 금광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했다. 의도적으로 조선인 강제노역 시기를 지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