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합의 무산…민주, 상임위원장 배분 단독처리 가능성

국힘, 회동·상임위원 명단 제출 거부
법사·운영·과방위원장 놓고 대치

여야가 22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인 7일에도 결국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압도적 과반을 점유한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여한 가운데 회동해 막판 타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의힘의 거부로 회동 자체가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자정까지 국회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라는 우 의장의 앞선 요구도 거부했다.

여야는 주말 휴일에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이견이 커 합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현재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소유권을 두고 극강 대립 중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를 들어 이들 3개 위원장직을 포함해 21대 전반기 때 보유했던 7개 위원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이 쟁점이 해소되기 전까지 자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 명단도 확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10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일부라도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을 강행하면 국회 상임위 전면 보이콧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의장을 향해 “거대 야당인 민주당 입장만 반영해 소수당에 일방 통첩하기 전에 다수당인 민주당에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하라”며 중립적 국회 운영을 촉구했다.

민주당도 법사·운영·과방위 위원장직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 불발시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협상을 이어가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우 의장에 오는 10일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고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원 구성을 볼모로 잡아 민생을 방치하고 개혁을 방해하면 전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