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저귐 대결’ 즐기는 아프간 사람들

KBS 2024. 6. 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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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주말 아침이면 이곳 사람들은 '새 소리 대결'을 보기 위해 운동장에 모여듭니다.

오늘은 작은 장박새들이 지저귐 대결을 펼칩니다.

출전 새들은 수컷인 애완용 새들로 상대에게 힘을 과시하기 위해 가슴을 한껏 부풀려 목청을 돋우며 울어대는데요.

규칙은 간단합니다.

노래를 먼저 멈추면 지는 것이고, 소리가 없는 새에게 심판은 열까지 셉니다.

작은 새소리를 잘 듣기 위해 관중들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귀를 크게 엽니다.

[하시미/우승한 새 주인 : "제 새는 이전 챔피언이었던 새와 대결했는데, 정말 잘 싸웠고 4분간 울었습니다."]

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아프간 사람들에게 새 지저귐 대결은 단순한 오락 거리를 넘어섰습니다.

[도스트야르/새 지저귐 대결 참가자 : "저는 새가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도록 4~5가지 종류의 영양가 높은 견과류를 먹이며 몸 관리를 해줍니다."]

지난해는 4분 44초 동안 노래한 새 한 마리가 1,000달러, 우리 돈 140만 원 정도에 거래되기도 했는데요.

인구의 85%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엄청난 액숩니다.

KBS 월드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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