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헌 옷 주고 새 옷 받으세요”…중고 의류 브랜드 리세일 인기
[앵커]
의류 산업은 합성섬유 사용과 염색 등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나친 옷 소비를 피하고 옷의 수명을 늘리자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자사 브랜드의 헌 옷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의류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 옷들이 진열된 아웃도어 의류 매장 한가운데, 헌 옷 수거함이 놓여 있습니다.
5년 전 이 브랜드에서 출시된 중고 자켓이 수거함으로 들어갑니다.
소비자들이 입던 옷을 매장에 되파는 겁니다.
대신 새 옷을 구입할 때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습니다.
[강민자/중고 의류 판매 고객 : "살이 좀 찌다 보니까 안 입게 되더라고요. 요즘같이 고물가 시대에 또 (입던 옷을 팔면) 포인트도 줘서, 계속 여기 옷을 살 기회를 주니까…."]
수거된 옷은 세탁과 수선,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쳐 새 주인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자사의 온라인 중고 의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새 상품가에 비해 80% 가량 낮은 수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무료 배송과 반품도 가능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김경미/코오롱 D2C 전략팀장 : "(중고 의류가 매입되면) 거의 2주 안에 50% 정도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율은 한 80% 정도 수준이에요."]
중소 의류 업체들도 중고 의류 수거와 재판매에 적극적입니다.
이 아동복 매장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 자라는 아이들의 옷을 수거해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태경/아동복 편집숍 대표 : "(아동복은) 사용 주기가 되게 짧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훨씬 더 중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요."]
이처럼 의류 기업이 자사 중고 상품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이른바 '브랜드 리세일'은 옷의 수명 주기를 늘릴 수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의미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홍주/연세대 의류환경학과 부교수 : "여러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들이 대부분 (환경 보호보다는) 이윤 창출의 개념이 더 커지고 있었거든요. (브랜드 리세일은) 원래 지속가능성이나 중고 의류 거래가 갖고 있던 가치를 지향하는 부분이 아닌가…."]
국내 의류 폐기물은 2022년 기준 11만 톤에 달했습니다.
고물가 시대, 환경까지 생각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브랜드 리세일에 참여하는 의류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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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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