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치열한 대학 입시…긴장된 표정에 '짜요!'[베이징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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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대학 입학시험은 전쟁이다.
한국에서는 수험생이 50만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올해 중국은 무려 1300만명이 넘는 응시자들이 대입 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여들었다.
중국의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가오카오(高考)' 시험 시작을 한 시간 앞둔 8시께 학교 정문 주변에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잔뜩 몰려있었다.
신분 상승의 기회가 적은 중국 역시 대입 시험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첫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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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붉은 티셔츠·치파오 등 입고 자녀 응원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에서도 대학 입학시험은 전쟁이다. 한국에서는 수험생이 50만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올해 중국은 무려 1300만명이 넘는 응시자들이 대입 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여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제80중학교 앞. 중국의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가오카오(高考)' 시험 시작을 한 시간 앞둔 8시께 학교 정문 주변에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잔뜩 몰려있었다.
이날은 나흘간 치러지는 베이징의 가오카오 첫 날이다. 신분 상승의 기회가 적은 중국 역시 대입 시험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첫 관문이다. 4년제 대학 합격률이 40%에 못 미치고 명문대 진학률이 5% 미만에 불과한 만큼 가오카오가 차지하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51만명이 늘어난 1342만명의 응시자가 몰려들어 사상 최대 인원이 가오카오를 치른다. 7∼8일 이틀간의 시험일정 외에 추가 과목까지 포함해 지역별로 시험기간이 다른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오는 10일까지 나흘간 시험이 치러진다.
이날 고사장 바깥 풍경도 걱정과 설렘이 교차했다. 한 시간 전부터 고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주변에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배웅하는 가운데 응원의 말들을 건넸다. 고사장에 소지할 수 없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다가 부모에게 건네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30분쯤 지나자 수험생들은 대부분 입장을 마쳤다. 여느 고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일부 수험생은 뒤늦게 경찰차를 타고 나타나 황급히 들어가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 티셔츠를 유니폼처럼 맞춰 입고 자녀들을 응원했다. 중국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치파오(旗袍)를 차려입고 나타난 엄마들의 모습도 여기저기서 눈에 들어왔다. 치파오는 첫 음절이 '깃발을 펼치고 승리를 거둔다'는 말에 담긴 깃발(旗)과 같아 가오카오 때마다 많이 등장하는 옷이라고 한다.
곳곳에서는 '짜요(加油·'힘내라'라는 뜻)'를 외치면서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한 학부모는 "짜요"를 외쳤다가 무표정하게 화답하는 아들의 모습에 "긴장해서 밝게 인사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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