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출입금지” 경고문 내건 日대마도 신사... 왜?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에 있는 한 신사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흡연, 고성방가 등 신사 내에서 금지된 행위를 일삼는 일부 한국인 관광객을 막기 위한 대응이었는데, 일각에선 한국인을 차별하는 처사라는 의견도 나왔다.
6일 일본 FNN과 엑스(트위터) 등에 따르면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마도의 ‘와타즈미 신사’는 최근 경내에서 흡연하거나 노래하며 춤추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와타즈미 신사는 대마도의 상징으로 불리는 관광 명소로, 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신사 관계자로 보이는 일본인 네티즌이 엑스에 한국인 관광객의 문제 행동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네티즌이 찍어 올린 영상을 보면,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경내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한 한국인 여성이 담배를 피우다 꽁초를 바닥에 버리자 이 네티즌이 일본어로 이를 나무랐고, 이내 여성이 꽁초를 다시 주워 돌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네티즌은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가 한 무더기로 찍힌 사진을 올렸다. 신사 부지 내에서 흡연을 하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조례로 금지돼 있다고 한다.
한 중년 여성 무리가 경내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한국인이 빌린 렌터카가 도로를 역주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국은 도로에서 차량이 우측으로 달리지만, 일본은 반대다. 주의를 주는 일본인을 향해 ‘X바리’(일본인을 비하하며 부르는 말)라고 말하는 여성도 있었다.
신사 측은 이런 행동 탓에 한국인 관광객과 자주 마찰을 빚었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결국 신사 측은 ‘한국인 관광객 출입 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을 내걸었다. 또 주차장에 무단 주차를 할 경우 벌금 1000엔(약 8800원)을 부과하겠다고도 공지했다. 이에 대해 인근 음식점에서는 “사정을 이해하지만 한국인만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신사 측은 “여기처럼 작은 신사에서 한국인의 문제 행동까지 대응하는 것은 어렵다”며 “한국인 출입 금지를 해제할 생각이 없다. 우리는 이곳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신사는 지난 2019년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출입금지한 적이 있다. 당시 쓰시마 부산사무소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와타즈미 신사에서 마땅히 준수해야 할 예절·규칙을 지키지 않아 신사 소유자가 출입 제한 조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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