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히 챙겨” “문화외교”…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홍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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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53일 간의 잠행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사흘 연속 공개 일정을 수행하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단독 일정까지 늘려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연일 김 여사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하며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는 김 여사 '단독 일정'이 늘고 있는 데다, 지난달엔 '행사 후 사진 공개' 위주였다면 이달 들어선 영상 및 '생방송' 중계에까지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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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영부인 역할’ 연일 강조…‘정면 돌파’ 택한 듯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지난 달 153일 간의 잠행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사흘 연속 공개 일정을 수행하는 등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단독 일정까지 늘려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연일 김 여사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하며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검찰 소환 조사와 특검 가능성이 커지는 데 대해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읽힌다.
김 여사는 지난달 16일 캄보디아 정상 오찬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한 이후, 전날(6일)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까지 총 13개 일정을 수행했다. 특히 이달 들어선 3~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관련해 여러 행사에 참석하고, 5일에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과 환경·생태 교육관 개관 행사를 열며 사흘 연속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의 양 뿐만 아니라 '내용'도 점점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윤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는 김 여사 '단독 일정'이 늘고 있는 데다, 지난달엔 '행사 후 사진 공개' 위주였다면 이달 들어선 영상 및 '생방송' 중계에까지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조만간 해외 순방 일정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러한 김 여사의 행보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브리핑하며 연일 힘을 싣고 있다. 대통령실은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과 관련한 서면브리핑과 참고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며 김 여사의 행사 인사말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수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여사는 한국과 아프리카는 문화적·정서적인 면에서도 공통점이 크다고 강조했다"며 "특히 역사적인 아픔을 극복하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에 대한 희생과 강인함 등 '어머니의 정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및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모두 섬세히 챙겼다"고 밝혔으며, 시에라리온 대통령 영부인과 차담을 나눈 경복궁에 대해선 "한국 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인 김 여사가 직접 선정한 장소"라고도 설명했다.
지난달 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국빈방한 때도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활약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UAE 대통령 부녀를 감동시킨 문화외교'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김건희 여사가 UAE 순방을 다녀온 후 1년 전부터 UAE 대통령의 기호와 취미 등을 반영해 섬세하게 국빈 방한 준비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활동을 두고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 압박에 맞서 정면 돌파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검찰의 김 여사 '공개 소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야권에서 특검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이 '김 여사 역할 띄우기'를 통해 여론 전환을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대통령실 안팎에선 김 여사의 잠행이 길어지고 여론의 눈치를 볼수록 더욱 야권의 공세에 밀릴 거란 판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총선도 끝이 났고 향후 국내외 외교 일정이 줄지어 있는 만큼, 언제까지 회피만 할 순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일정한 역할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김 여사가 단독 일정들까지 늘리며 다시 전면에 부각되는 데 대해선 여전히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여전히 수사가 한창이고 여론도 그리 좋지 않은 만큼, 대통령 부부로서 불가피하게 참석해야 하는 자리 정도에만 함께해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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