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영구휴전 약속해야 합의"…카타르 "아직 검토 중"(종합)[이-팔 전쟁]

이혜원2 기자 2024. 6. 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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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가 이날 처음으로 "영구 휴전 약속 없이 협상 타결은 없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중재국인 카타르는 하마스가 아직 방침을 검토 중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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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신와르, 중재국에 짧은 답변 전달"
카타르·이집트 "며칠 내 공식 답변 나올 듯"
[누세이라트=AP/뉴시스] 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유엔 학교 잔해를 살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가자 내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는 영구 휴전 합의 없이 협상 타결은 없다는 뜻을 전했다. 2024.06.0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가 이날 처음으로 "영구 휴전 약속 없이 협상 타결은 없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중재국인 카타르는 하마스가 아직 방침을 검토 중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6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가 아랍 협상 중재자들에게 "총을 버리도록 요구하는 제안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하마스가 최근 휴전 제안에 대한 답변을 아직 중재국에 전달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들은 카타르에 체류 중이다.

한 미국 관료는 AP에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동 내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하마스가 앞으로 며칠 내 공식 답변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국영 TV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협상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며칠 내 응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망디=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노르망디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6.07.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측 제안이라고 밝힌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다.

휴전안은 ▲1단계 6주간 완전한 휴전 및 인질 다수 석방,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2단계 생존 인질 전원 석방 및 영구적 적대 행위 종식, 가자 전역서 철군 ▲3단계 대대적인 가자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반환 등으로 구성됐다.

1단계에서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협상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휴전 기간을 6주 연장할 수 있다. 협상이 종전으로 실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선 첫 6주 휴전을 한 뒤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발표 이후 하마스로부턴 이렇다 할 입장이 나오지 않았었다.

베이루트에 체류 중인 하마스 고위 관료 오사마 함단은 AFP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 협상은 말에 그칠 뿐"이라며, 서면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예루살렘의 군사 묘지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6.07.


이스라엘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발표 이후 "하마스가 가자 통치력과 군사력을 보유하는 한 그 어떤 영구 휴전안도 수용할 수 없다"고 공개 발언했다.

발표된 안은 자신들이 제안한 것과 거리가 있다며, 하마스 근절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진 군사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를 두고 휴전에 반대하는 두 극우 장관이 내각을 탈퇴해 연정이 붕괴하면 총선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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