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發 난기류 급증에 하늘길 ‘비상’

장병철 기자 2024. 6. 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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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난기류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발생하는 난기류가 크게 늘면서 각 항공사는 안전 기준을 한층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탑승자 1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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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 아찔한 사고 이어
국내 항공사도 회항 사례 나와
지구온난화에 세계적 증가 추세
폭풍·구름 등 전조증상도 없어
안전점검 강화 등 대응책 마련
지난 2일 대한항공 KE2104편이 난기류를 만나 수원으로 회항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당시 운항 경로(노란선)를 보여주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달 21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난기류를 만나 방콕에 비상 착륙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내부. 로이터 연합뉴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난기류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발생하는 난기류가 크게 늘면서 각 항공사는 안전 기준을 한층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오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지난 2일 대한항공 KE2104편을 타고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났다. 당시 KE2104편은 김포공항에 인접해 착륙을 시도하던 중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나면서 동체가 크게 흔들렸고 이내 착륙이 위험하다고 판단, 경기 수원으로 회항했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난기류가 잦아든 뒤에야 다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무사히 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는 난기류에 따른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탑승자 1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1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에 부딪혀 사상자를 낸 지 닷새 만에 발생했다.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는 사고 당시 4.6초간 약 50m를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총 100여 명이 부상했다.

문제는 향후 예기치 못한 강력한 난기류 현상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영국 레딩대 대기학과 소속의 폴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022년부터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간 두 배, 혹은 세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경고해 왔다.

난기류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내 항공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난기류가 발생하면 기장이 직접 안내방송을 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기존에는 기장이 ‘캐빈 매니저(객실사무장)’에게 기상 상황을 전달하면 캐빈 매니저가 방송했는데, 신속한 대응을 위해 단계를 축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울러 착륙 시 기내 서비스 중단 및 안전 점검 시행 시점도 기존 2만 피트(약 6㎞)에서 3.5만∼4만 피트 지점으로 앞당겼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출발 전, 운항 승무원에게 난기류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난기류 구역 통과 예상 시 항로 및 고도를 변경해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운항 중에는 비행감시시스템을 통해 최신 난기류 정보를 항공기에 제공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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